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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저항시인 신동엽 50주기…그의 정신을 기리다

신동엽 시인.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당선.주요작품으로는 `아사녀`(1963),`금강`(1967)등이 있다. 1969년 4월 7일 세상을 떠났다. [중앙포토]

신동엽 시인.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당선.주요작품으로는 `아사녀`(1963),`금강`(1967)등이 있다. 1969년 4월 7일 세상을 떠났다. [중앙포토]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올해는 시인 신동엽(1930~1969년)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다. 민중의 저항 의식을 강렬하게 시로 풀어낸 그는, 간암으로 투병하던 중 1969년 4월 7일 39세에 생을 마감했다. 1982년에는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신동엽창작기금(현 신동엽문학상)이 제정됐고, 2013년에는 생가가 있는 부여어 신동엽문학관이 건립됐다.
 
올해는 신동엽 시인의 문학 세계를 되돌아보는 다채로운 문학 행사가 전국에서 열린다. 더 큰 틀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신동엽기념사업회와 출판사 창비는 2일 서울 마포구 카페 창비에서 '신동엽 50주기 기념사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 계획을 밝혔다. 
신동엽 50주기 기자간담회 전경.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창비]

신동엽 50주기 기자간담회 전경.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창비]

 
행사 대주제는 '시인, 전경인(全耕人·인문학적 농사꾼), 신동엽'이다.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경인은 땅을 갈아엎는 것처럼 온몸으로 글 쓰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라며 "신동엽이 추구한 작품 세계를 적절히 표현하는 말이라 대주제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창비는 신동엽 50주기를 맞아 관련 도서 3종을 최근 출간했다. 시인이 남긴 다양한 산문을 총망라한 『신동엽 산문 전집』과 신동엽문학상 역대 수상자들의 신작 시를 모은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신작 소설을 모은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이다. 창비는 이에 앞서 2013년 『신동엽 전집』을 출간한 바 있다.
 
신동엽 시인의 아들인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는 "올해 행사를 준비하면서 나는 아버지의 정전(正傳)을 완성하고 아버지의 시를 대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젊은 세대가 아버지의 시 정신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 정우영 신동엽학회장, 함순례 시인 [사진 창비]

왼쪽부터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 정우영 신동엽학회장, 함순례 시인 [사진 창비]

 
이달 5일에는 신동엽학회가 주관하는 50주기 기념 학술회의가 '따로, 다르게, 새로 읽는 신동엽 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다. 학술회의에서는 신동엽 시인의 전집 편집과 원전 확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새롭게 신동엽 연구에 합류한 신진 학자들의 주제 발표가 열린다. 신동엽학회는 11월에도 두 번째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정우영 신동엽학회장은 "신동엽 시인의 문학은 핍박받는 민중과 역사적 해방이라는 중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며 "학술회의에서는 그 중압감을 넘어서 신동엽의 작품이 '역사 이후'라는 화두와 새롭게 만나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15일에는 신동엽 시인의 등단 이후 행적을 따라가 보는 '인문 기행-신동엽의 서울시대'가 서울 성북구, 종로구, 광진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신동엽의 문학에 등장하는 주요 장소들을 답사하는 이 코스에는 시인이 인병선 여사와 만난 헌책방, 등단 이후 살았던 집터와 산책길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전국 고교 백일장'(4월 13일), '신동엽 50주년 문학제'(9월 28~29일), '신동엽 시 그림전'(10월 1~31일) 등이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신동엽 50주기 특별기획 유튜브 제작은 일 년 내내 진행되는 연중 프로젝트다. 모든 행사는 12월 3~31일 신동엽문학관에서 열리는 '송년 특별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신동엽이 살았던 시대는 식민과 전쟁과 독재의 상처로 얼룩졌던 때이지만, 그는 억압과 차별을 넘어 모든 사람이 함께 일하고 나누는 곳을 꿈꾸었다"며 "21세기라는 새로운 시대 속에서 그의 시가 가진 위상을 되짚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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