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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맛에 딱···칠레산 돼지고기의 비밀 알고보니

칠레 최대의 축산·식품기업 아그로수퍼의 기예르모 디아즈 델리오 최고경영자(CEO)는 20년 전부터 매년 1~2회 한국을 찾는다. 그는 18년 전 한국에 칠레산 삼겹살을 처음으로 수출한 주인공이다. 그 후 칠레산이 사랑받는지 매해 현장에 와서 '업데이트'하고 간다. 한국인이 먹는 칠레산 돈육의 90%가 이 회사 것이다. 삼겹살·뼈(감자탕용)·목살 등 한 해에만 2만 1779t(2017년)의 돼지고기를 한국에 수출했다. 
기예르모 디아즈 델리오 최고경영자(CEO) [아그로수퍼 제공]

기예르모 디아즈 델리오 최고경영자(CEO) [아그로수퍼 제공]

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인은 고기와 지방이 겹겹이 쌓인 삼겹살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 입맛에 맞춰 돼지고기 사료를 맞춤형 비율로 배합한 '한국형 사료'를 따로 개발해 돼지에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칠레산 돼지고기 90%가 이 회사것…"'한국형 사료'따로 개발"

 
아그로수퍼는 돈육생산의 60%는 수출한다. 일본(23.5%)·중국(22.7%)·한국(21.8%)·러시아(7.7%) 등이 주요 수출국이다. 
 
그는 "맛과 건강의 균형을 다 갖춘 고기가 소비자에게 먹힌다"면서 "지방의 질을 높여서 먹었을 때 위와 장이 편안한 돈육이 대세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동물 복지를 고려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식용으로 소비되는 소·돼지·닭 등도 열악한 환경이 아닌 청결한 곳에서 보호를 받으며 길러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돼지 이력 추적 시스템, 여권제 등 축산과 IT 기술을 결합해 관리해온 덕에 32년간(1987년~2018년) 가축 질병 사고가 '제로'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82년부터 돈육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농가를 긴장케 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수출길에 제동을 건 구제역 파동을 생각하면 여권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아그로수퍼는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 농장 출입을 통제하는 '농장출입 여권제(바이오 시큐리티 패스포트)'를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12년 전부터는 디지털 여권이 됐다. 그는 "디지털화 전에도 농장 접근은 엄격히 통제하고 청결한 의복과 도구를 사용하는 등 위생을 철저히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기술 강국이어서 IT 기술로 농·축산업을 발전시킬 여건이 갖춰진 나라”라고 말했다.  

 
회사는 사료·예방 접종 등 돼지 데이터를 전산화해 관리한다. 그는 "돼지의 열·움직임을 감지해 상태를 측정하고 위험을 미리 경고하는 앱도 쓰고 있다"고 했다. 도축·가공·포장·배송까지 수직계열화된 덕에 데이터가 충분하다. 내부에서 축산 전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외부에서 올 위험을 통제하기 쉬운 이점도 있다.  
 
소규모 농가에 이런 투자 여력이 있겠느냐는 말에 그는 "칠레 안데스 산맥에도 작은 축산 농가가 많다"면서 "농가가 영세해도 정부가 보조금을 줘서 일시적·단편적으로 돕는 것은 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칠레는 정부가 강력한 위생 규범을 내세워 전 농가가 따르도록 했고 영세농가들끼리 통합하면서 생존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칠레 돈육 시장은 미국·캐나다·폴란드·스페인 등이 경쟁하고 있으며 농가는 외국에 뒤지지 않게 교육을 받고 기술력을 갖춰 경쟁력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1955년 병아리 1000여 마리를 키우는 소규모 양계장으로 출발한 아그로수퍼는 돼지·닭·칠면조 등을 판매해 2017년 기준 26억 1700만 달러(3조원)의 매출을 내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농가의 벤치마킹 1순위로 꼽힌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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