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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집을 접었다 폈다 … 바깥 세상과 소통하다

신개념 공유주택 ‘어반 코리빙’
미니 리빙은 2017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공유주택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은 오는 5월부터 실제 입주 가능한 중국 상하이의 ‘코리빙 허브’.

미니 리빙은 2017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공유주택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은 오는 5월부터 실제 입주 가능한 중국 상하이의 ‘코리빙 허브’.

공유주택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한 2014년에는 집주인이 필요에 따라 공유주택을 운영했다면 지금은 대기업들까지 운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코오롱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코오롱 하우스비전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8층짜리 공유주택을 완공해 싱글족의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공유주택 전문 커뮤니티까지 생겨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신개념 공유주택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가 도시와 집을 연결하는 ‘어반 코리빙(Urban Co-Living)’이다. 
 
공유주택은 여러 사람이 한집에 살면서 개인 공간을 제외한 화장실·거실·부엌 등을 공유하는 주거 형태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11월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공유주택을 청년 주거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공유주택 플랫폼 ‘컴앤스테이’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공유주택 성장 추이에 따르면 공유주택이 도입된 2013년 이후 5년 동안 등록 수가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유주택 찾는 1인 가구 증가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글로벌 빌리지 프로젝트’.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글로벌 빌리지 프로젝트’.

공유주택이 주목 받는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유형 중 27.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전까진 4인 가구가 가장 많았으나 역전된 것이다.
 
공유주택 ‘커먼타운’을 운영하는 리베토코리아의 박세흔 상품개발본부장은 “우리 사회에 1인 가구가 늘면서 정서적 고립감도 커졌다”며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점도 공유주택 증가의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공유주택의 주 소비층은 2030세대다.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로 불리는 이들은 편리성과 효율성을 중시한다. 거주 계약 기간이 유연하고 인테리어나 살림살이를 기본적으로 갖춰 이사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독일 BMW그룹의 ‘미니 리빙’ 
벽의 일부가 식탁으로 변한다.

벽의 일부가 식탁으로 변한다.

지금 해외에선 기존 공유주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대세 중 하나가 ‘어반 코리빙’이다. 그 선두에 독일 BMW그룹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미니 리빙(MINI living)’이 있다.
 
미니 리빙은 집 안에 있던 화장실·주방 등의 공유 공간을 집 밖으로 끌어낸 신개념 주거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롭게 창출된 공간은 외부, 즉 도시와 연결돼 집이 개인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문화 놀이터로 변신한다.
 
사진4

사진4

미니 리빙은 그 한 예로 ‘활짝 열리는 집’(사진4)을 선보였다. 이 집은 정육면체(큐빅) 형태로 필요에 따라 방을 조개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 방과 방을 구분 짓던 벽이 야외 풍경을 조망하는 창이 된다. 도심 속 휴식처로 변신한 집에서 책을 보거나 대화를 나누며 휴양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미니 리빙의 새로운 주거 실험은 도시화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가속되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2017년 시작된 미니 리빙의 ‘글로벌 빌리지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을 거치며 다양한 형태의 어반 코리빙을 선보였다. 올해 5월 상하이에서는 어반 코리빙의 개념이 도입된 아파트 ‘코리빙 허브(Co-living Hub)’가 문을 연다.
 
국내에서는 김치호 공간디자이너가 처음으로 어반 코리빙 작업에 나선다. 3일부터 개최되는 제25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김 디자이너는 메인 전시인 ‘디자이너스 초이스 미니 리빙x김치호’에 참여한다. 미니 리빙과 김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밀레니얼 시대의 새로운 공간의 개념을 제안한다. 김 디자이너는 앞서 2018년 미니 리빙이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선보인 작품 ‘빌트 바이 올(Built by all)’을 이번 전시에서 한국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그는 새로운 공유주택 프로젝트에 대해 주어진 개인의 작은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4월 3~7일 서울 코엑스에서 디자인하우스·코엑스 공동 주최, 매거진 ‘행복이 가득한 집’ ‘럭셔리’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제24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디자이너스 초이스’ 전시부스

제24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디자이너스 초이스’ 전시부스

 제24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 전경

제24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 전경

인터뷰 공간디자이너 김치호

“주거 생활 만족도는 집 크기와 상관없어”

‘어반 코리빙’이 국내에 상륙했지만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단어다. 그래서 이태원 라운지바 ‘글램’을 디자인해 주목을 받은 김치호 공간디자이너 겸 건축가가 가교 역할에 나섰다. 그가 어떤 개념을 선보일지 지난달 26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이번 전시에 대해 물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우리가 너무 과한 공간을 차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마다 개성과 취향이 다르지만 공간만큼은 다들 넓고 큰 것을 찾는다. 조금 작은 공간이라도 충분히 멋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작품의 스타일과 디자인적인 면에 초점을 뒀다. 유럽에서 진행된 미니 리빙 프로젝트를 한국 정서에 맞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 컬러경 등 반사되는 소재를 사용하고 빨강·분홍·초록 등 10가지가 넘는 색을 적용해 한국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미니 리빙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개인이 필요 이상의 공간을 차지하면 결국 공간이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돼 환경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이런 주거에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선택의 문제다.”
 
라이프스타일 면에서 ‘미니멀리즘’과 어떤 차이가 있나.
“소비를 적게 하는 미니멀리즘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은 다르다. 100평을 살아도 살림에 파묻혀 50평처럼 사는 사람이 있지 않나. 반대로 50평을 100평처럼 쓰는 사람도 있고. 집 크기보다 그 안에서 공간 효율을 얼마나 높이냐의 문제다. 사람들의 인식만 바뀐다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미니 리빙이다.” 
 
 
글=김나윤 기자 kim.nayoon@joongang.co.kr, 사진=미니 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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