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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안에 녹내장, 황반변성 진단" …알파고 만든 딥마인드, 의료기기 내놨다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녹내장,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을 30초 안에 진단할 수 있다. [사진 무어필즈 안과병원]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녹내장,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을 30초 안에 진단할 수 있다. [사진 무어필즈 안과병원]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만든 영국 AI 전문 기업 딥마인드가 30초 안에 중증 안과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 기기 시제품을 내놓았다. 
 
딥마인드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아닌 실물의 상업용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딥마인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자회사로.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로 이름을 알렸다.
 

딥마인드는 최근 의료 기기로 환자의 망막을 스캔한 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안과 질환을 진단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망막 스캔 영상을 판독해 안과 질병 유무와 위급한 정도를 분류에 따라 4단계로 제시하는 데 30초가 채 안 걸렸다고 FT는 전했다.
 

이세돌 9단이 2016년 국내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알파고와의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중앙포토]

이세돌 9단이 2016년 국내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알파고와의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중앙포토]

 
이 제품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을 찾아내 상세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정확도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과 전문의와 같은 수준을 자랑하고 속도 면에서는 그들보다 훨씬 빠르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3년간 영국 유명 안과 전문병원인 무어필즈병원과 공동개발했으며,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해 8월 과학저널인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됐다.
 
무어필즈병원의 퍼스 키앤 안과 전문의는 "환자들이 전문의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회복할 수 없는 후유증을 입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로 안과 질환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망막 스캔 건수는 늘고 있으나 이를 판독할 전문의가 부족한 실정이다.  

 

키앤 전문의는 "AI에 의해 상황이 급변할 의료 분야 첫 번째는 안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시험 결과 안과 질환, 약 50여 종류에 대해 94% 이상의 정확한 진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세돌 9단(왼쪽)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을 마친 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년 이세돌 9단(왼쪽)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을 마친 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딥마인드의 선임 임상과학자인 앨런 카티크살린감은 "이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기기가 즉각 동네 안과 의사들의 생계를 위협할 우려는 없다고 딥마인드는 밝혔다. 
 
딥마인드는 "이 의료 기기는 안과 전문의들의 진료를 보조하는, 또 하나의 무기를 제공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네 의원 의사들이 이 기기를 사용해 복잡한 안과 질환을 찾아낸 뒤 전문의에게 환자를 보낼지 말지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상 시험과 당국의 인증을 받는 과정은 아직 남아 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AI 알고리즘 기반의 의료기기가 허가를 받고 이미 사용 중인 선례가 있다. AI 의료기기 시장은 2021년까지 66억 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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