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천원으로_재판열기'…미투1년,재판비용 십시일반 나선 학생들

'#천원으로_재판열기' 릴레이 후원을 시작하며 '동덕여자대학교 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가 올린 글. [트위터 캡쳐]

'#천원으로_재판열기' 릴레이 후원을 시작하며 '동덕여자대학교 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가 올린 글. [트위터 캡쳐]

 
‘7000x1000, 적은 금액이라도 참여해주신다면 피해 학우가 남은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난 1월 21일, ‘동덕여자대학교 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가 ‘1000원 모금’을 시작했다. 이들은 ‘하나의 싸움이 끝난 듯하지만, 피해 학우에게는 여전히 많은 법적 대응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만약 7000명의 동덕인들이 함께한다면 어떨까요?’라며 ‘#천확행(천원으로 확실한 행복)’ ‘#1000원으로_재판열기'등 해시태그를 통해 주변의 참여를 독려했다.
'#천원으로_재판열기' 후원 인증 글. [트위터 캡쳐]

'#천원으로_재판열기' 후원 인증 글. [트위터 캡쳐]

 
비대위, "재판은 시작일 뿐, 법적 절차 많이 남아"
지난해 3월 19일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곳곳에 붙은 하일지 교수 규탄 대자보들. 홍상지 기자

지난해 3월 19일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곳곳에 붙은 하일지 교수 규탄 대자보들. 홍상지 기자

 
이번 트위터 모금은 지난해 ‘미투’로 기소된 하일지(64) 교수의 4월 8일 첫 공판을 앞두고 피해자의 변호사비용 550만원을 모으기 위해 시작됐다. 비대위 측은 "피해 학생이 경찰과 검찰 조사과정에서는 피해자에게 지원되는 무료 법률지원을 받았지만, 지원의 한도를 다 써서 이제는 개인이 선임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14일,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하 교수는 수업 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피해자를 언급하며 논란이 됐다. 하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하 교수의 그간 발언들도 학교 곳곳에 붙은 대자보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던 중 "하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입을 열었고, 이에 대해 하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와의 대화 내용을 배포했다. 학생들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하 교수는 “사과할 일이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인권위가 하 교수의 성희롱에 대해 학교 측에 징계를 권고하고, 성추행 부분에 대해 수사의뢰를 하면서 하 교수는 검찰조사를 받았다. 서울북부지검은 하 교수를 지난해 12월 13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하 교수는 피해 학생을 ‘명예훼손, 상습협박’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학생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미투 시작한 3월14일 의미로 '3140원' 보내기도"
이번 모금을 시작한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부담없이 함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000원이라는 금액을 내걸었다”며 “1000원을 보낸 사람도 많고, 하 교수에 대한 미투가 시작된 3월 14일을 의미하는 3140원을 보내신 분도 많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150명이 후원에 참가해 180만원이 모였다
이들은 “성폭력 반대를 외치는 다른 단체들에서 후원을 200만원 정도 해주셔서 변호사 비용의 절반 정도는 채운 상태라 우리도 1000원 릴레이를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입금자명에 ‘지지말아 포기말아’ ‘소중한 학우님께’ ‘With U' 등 응원의 메시지도 도착했다. 비상대책위원회 문아영 공동의장은 “미투 이후 기소까지 시간이 길었고, 비대위도 일상 생활과 병행하다보니 조금 소진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응원해주는 마음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서 다시 힘이 났다”고 말했다.
'#천원으로_재판열기' 후원 입금자명에 쓰인 응원 메시지. [사진 동덕여자대학교H교수성폭력비대위 제공]

'#천원으로_재판열기' 후원 입금자명에 쓰인 응원 메시지. [사진 동덕여자대학교H교수성폭력비대위 제공]

'#천원으로_재판열기' 후원 입금자명에 쓰인 응원 메시지.[사진 동덕여자대학교H교수성폭력비대위 제공]

'#천원으로_재판열기' 후원 입금자명에 쓰인 응원 메시지.[사진 동덕여자대학교H교수성폭력비대위 제공]

 
“우리는 그나마 나은 편, 모든 스쿨미투 응원"
문 의장은 “하 교수의 사건은 이제 재판 시작하고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셈이지만, 이마저도 드물고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 교수의 경우 문학계에서 꽤 입지를 가진 소설가여서 지금까지 주목을 많이 받고 시민들도 많이 알지만, 다른 학교들은 방학기간 정직 3개월 후 그대로 교단에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또  “3월 개학하고 스쿨미투‧대학가 미투가 반복되는 건, 지난해 ‘미투의 해’ 였다고 해도 해결되거나 싸움이 끝났다고 할 수 없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후원과 모금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비대위 측은 현재 크라우드 펀딩도 준비 중이다. 문 의장은 "적당한 리워드(후원자들에게 제공하는 상품)의 형태와 디자인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의미를 담은 리워드를 준비할 예정이고, 4월 중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