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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댄스 세계 1위 진조 크루 “이젠 올림픽 금”

브레이크 댄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최강 진조 크루는 파리 올림픽이 열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이는 진조 크루의 이진호(가운데). [우상조 기자]

브레이크 댄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최강 진조 크루는 파리 올림픽이 열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이는 진조 크루의 이진호(가운데). [우상조 기자]

21세기엔 춤도 스포츠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선 춤을 비롯한 새로운 종목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정식종목 채택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브레이크 댄스(Break dance)다.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브레이크 댄스,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 등 4개 스포츠를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올림픽 개최도시가 추가 종목을 제안할 수 있는데, 파리 조직위는 유럽에서 인기가 없는 야구와 소프트볼, 가라테를 빼기로 했다. 대신 지난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브레이크 댄스를 넣었다.
 
21세기 들어 올림픽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요즘 전 세계의 10~20대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에 열광한다. IOC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붙잡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올해 6월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을 잠정 승인한 뒤 내년 12월쯤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브레이크 댄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최강 진조 크루는 파리 올림픽이 열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상조 기자]

브레이크 댄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최강 진조 크루는 파리 올림픽이 열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상조 기자]

 
브레이크 댄스는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춤이다. 다리를 풍차처럼 돌리는 ‘윈드밀’,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 같은 고난도 댄스다. 종주국 미국에서는 ‘브레이킹’이라 부른다.
 
비보이랭킹즈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랭킹 1위다. 개인랭킹 1위도 한국인 윙이다. 팀랭킹은 한국팀 진조크루가 2위지만 최근 3개대회 포인트가 반영되면 다시 1위로 올라선다. [비보이랭킹즈]

비보이랭킹즈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랭킹 1위다. 개인랭킹 1위도 한국인 윙이다. 팀랭킹은 한국팀 진조크루가 2위지만 최근 3개대회 포인트가 반영되면 다시 1위로 올라선다. [비보이랭킹즈]

‘비보이 랭킹즈’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프랑스 등을 제치고 국가랭킹이 당당히 1위다. 전 세계 개인랭킹 1위도 한국인 ‘비보이 윙(본명 김헌우·32)’이다. 팀 랭킹에서는 윙이 이끄는 한국팀 ‘진조 크루’가 현재 2위다. 진조 크루는 2008년과 2011~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계 1위를 지냈다. 최근 3개 대회 포인트가 반영되면 다시 1위로 올라선다.
 
최근 경기도 부천시의 스튜디오에서 진조 크루를 만나 브레이크 댄스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2001년 결성된 진조 크루는 ‘배틀 오브 더 이어(2010, 2018)’ 등 전 세계5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유일한 팀이다.
브레이크댄스는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8일 춤을 감탄하며 바라봤다면서 브레이크 댄스에 힘을 실어줬다. 우상조 기자

브레이크댄스는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8일 춤을 감탄하며 바라봤다면서 브레이크 댄스에 힘을 실어줬다. 우상조 기자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김헌준(34) 대표는 “예전엔 단지 춤을 춘다는 이유만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은 적이 있다. 올림픽에 나간다면 우리와 같은 꿈을 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조 크루의 정식 팀원은 15명. 진조는 ‘불살라 오르다’는 뜻의 한자어다. 진조 크루 팀원들은 저마다 별명이 있다. ‘스킴’ 김헌준 대표는 “춤 모양이 스치듯 지나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옥토퍼스’ 황명찬(31)은 “문어처럼 흐느적거린다 해서 붙은 별명”이라고 했다.
 
춤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황명찬은 “중·고교 시절 만화 힙합(1997~2004 연재) 열풍이 불었다. 만화 중간에 춤을 가르쳐 주는 내용이 있었다. 청소년수련관에서 방과 후 활동을 하면서 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 김헌준 대표는 “춤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 2001년부터 5년 동안 매일 밤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연습했다. 1년에 쉰 날은 닷새 밖에 안된다”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으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고 했다.
 
‘플레타’ 이승진(34)은 “‘한 분야만 파고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친구 어머니의 한 마디가 힘이 됐다.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페이커(이상혁) 역시 할머니의 응원을 받고 자랐다”고 했다.
스타일 무브에 강한 한국은 매번 새로운 걸 들고 나타난다는 찬사를 받는다. 당연히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우상조 기자

스타일 무브에 강한 한국은 매번 새로운 걸 들고 나타난다는 찬사를 받는다. 당연히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우상조 기자

 
성공한 비보이들은 수입이 쏠쏠하다. 메이저 대회 우승 상금은 2만 달러(약 2200만원)다. 브루나이 왕족 초청행사 등 50개국 넘게 해외공연하러 다닌다. 한국 비보이 인구는 1000명을 헤아린다. 여성인 ‘비걸’은 50명 정도다. 한국은 세계 최강이다. ‘Fe’ 오철제(33)는 “한국 사람들은 한 번 빠지면 올인하는 장인 정신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확신한다는 ‘베로’ 장지광(33)은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문화 활성화를 내걸고 스트리트 댄스를 키웠다. 프랑스는 국립 비보이단이 있을 정도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면 미국 다음으로 프랑스 선수들이 많이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브레이크 댄스 2세다. 1990년대 피플 크루가 1세대, 90년대생이 3세다. [우상조 기자]

이들은 브레이크 댄스 2세다. 1990년대 피플 크루가 1세대, 90년대생이 3세다. [우상조 기자]

 
올림픽에서 브레이크 댄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해도 어떤 방식으로 우열을 가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남자개인, 여자개인, 단체전에 최소한 금메달 3개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부종목으로는 스타일 무브(예술성과 창의력)와 파워무브(다이내믹과 테크닉)로 나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전은 일대일 배틀 형식으로 30~50초간 2~3라운드를 벌이고, 단체전은 8명이 팀 배틀을 한다. 피겨스케이팅처럼 심사위원이 기술·연기·창의력 등을 평가해 승자를 가리는 게 일반적이다.
 
스타일 무브에 강한 한국은 매번 새로운 걸 들고 나타난다는 찬사를 받는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달 17일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이 창설됐다. 빙글빙글 잘 도는 ‘카지노’ 이진호(24)는 “우리 팀 이름처럼 파리에서 춤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겠다”고 다짐했다.
 
브레이크 댄스(break dance)는…
유래: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춤
(종주국 미국에선 ‘브레이킹’이라 불러)
종목: 스타일 무브(예술성과 창의력),
파워무브(다이내믹과 테크닉)
올림픽 채택: 0회(2024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유력)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 정식 종목)
한국 랭킹: 세계 1위, 개인 1위(윙),
팀 랭킹 사실상 1위(진조 크루)
진조 크루는 …
2001년 결성, 세계 5대 메이저대회
(배틀 오브 더 이어 등) 석권
 
부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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