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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화장실에 신생아 버린 20대 여학생 "죄책감 느꼈다" 자수

지난 29일 숨진 신생아가 발견된 무궁화 열차.[연합뉴스]

지난 29일 숨진 신생아가 발견된 무궁화 열차.[연합뉴스]

 
기차 안에서 낳은 아기를 화장실에 버려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국토교통부 철도경찰대는 충북선 무궁화 열차 화장실에서 자신이 낳은 아기를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영아유기)로 대학생 A씨(21)를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오후 대전에서 제천으로 가는 충북선 무궁화 열차(1707호)에서 여자 아기를 출산하고 화장실에 방치한 채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생아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객실을 청소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신생아는 변기 내부에 웅크린 자세였으며 탯줄이 그대로 남은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119 구조대가 급히 출동했으나 신생아는 이미 숨진 뒤였다. 
 
A씨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30일 오전 6시 30분쯤 충북 충주의 한 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 A씨는 경찰에서 “신생아 유기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곧바로 철도경찰대에 넘겼다. 철도경찰대는 A씨가 아기를 낳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A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지만, 도중에 다른 내용이 나오면 혐의가 바뀔 수 있다”며 “현재까지 아기를 낳고 그대로 도망간 이유와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영아유기죄를 저지르면 현행법상 2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진다. 
자신이 낳은 남자아이를 이틀 만에 병원에 버려두고 도주한 20대 여성이 자수했다. [중앙포토]

자신이 낳은 남자아이를 이틀 만에 병원에 버려두고 도주한 20대 여성이 자수했다. [중앙포토]

 
인천에서도 같은 날(29일) 영아유기 사건이 2건 발생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6시 35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버려진 신생아를 길 가던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신생아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7시 30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0시 3분쯤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의 한 교회 앞에서도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신생아가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저체온증을 보였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치 않는 임신이나 형편상 제대로 양육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신생아를 버리는 유기 사건은 매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2017년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아유기 사건은 2007년∼2016년까지 10년 동안 992건이 발생했다. 한 해 평균 100건가량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는 임산부 지원 등을 통해 영아의 생명권을 보장하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지난해 2월 대표 발의한 ‘임산부 지원 확대와 비밀출산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 법안의 핵심은 비밀출산제도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해 곤경에 처한 임산부가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자는 것이다. 비밀출산 지원 상담기관 운영, 긴급 영아보호소 운영과 산전·산후 보호시설 운영 등이 주요 내용이다. 경찰관계자는 “영아유기 사건의 피의자 대부분은 미혼모”라며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임산부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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