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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과기장관 후보 지명철회는 내 사람 찾기 속 참사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월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월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청와대가 지명철회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과학기술계의 뒷말이 무성하다.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 정국 속 ‘코드 인사’를 살리기 위한 ‘희생양’이란 지적이 그 첫째다. 이젠 다시 KAIST 교수 신분으로 돌아간 조 후보자가 문제가 된 학회에 다녀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사람이 ‘여권 인사’였기에 때문에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과기계는 그간 조 교수를 ‘이동통신 표준화분야의 권위자’ ‘정치권과 거리가 먼 소신파, 원칙주의자’등으로 평가해왔다.
 
청와대는 ‘자진사퇴’도 아닌 ‘지명철회’의 이유로 “조 후보자의 해외 부실학회 참석은 본인이 사전에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교육부 등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아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체면 봐줄 것 없다’는 얘기다.  
 
청와대의 말이 사실일까. 내막을 알 순 없지만, 적어도 조 교수가 청와대에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30일 해명자료에서 “2017년 12월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학회는 유전체학ㆍ분자생물학 전문가가 기조강연을 하는 등 참석자와 발표내용이 충실해 당시로서는 통상적인 학회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학계의 한 인사도 “신장개업하는 식당의 정체를 바로 알 수 없듯, 유사학회라는 건 처음엔 잘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계가 이번 건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인식하는 근거들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중병이 든 국가 연구개발(R&D) 투자를 개혁해야할 인물이라면 과거의 관행을 벗어난 엄격한 눈높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사실 조 교수가 문제의 국제학회에 참석하기 한 달 전 그의 제자가 파리에서 열린 문제의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교육부의 조사에서 드러났고, 조 교수도 이 때문에 ‘주의’조치까지 받았다고 한다. ‘외유성 출장’과  두 아들의‘황제 유학’ 논란 역시 마찬가지다. 조 교수가 스스로 말했듯 “국민 눈높이에 부족했다”는 얘기다. 아마도 이번 조 교수 사례를 보며 수많은 과학자가 뜨끔했을지 모를 일이다. 관행처럼 해오던 일들이 이렇게 참사로 이어지니 말이다.
 
사실 조 교수는 애초 과기 장관 후보의 물망에 오르지도 않은 인물이었다고 한다. 유력 후보들이 서로 고사하는 바람에 막판에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라는 얘기다. 국가 R&D의 문제점을 잘 알고, 과기정책을 펴낼 깨끗한 인사가 그렇게 없을까. ‘내 사람’ 속에서만 후보를 찾으려고 하니, 찾을 수 없는 건 아닐까.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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