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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 결집 나선 트럼프…중미 3국 원조 끊고 멕시코엔 국경폐쇄 엄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보고서의 면죄부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20년 재선 핵심 전략인 반이민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중남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몰려들자 이들 국가에 원조를 중단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3개국에 미국이 더는 원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국은 캐러밴(중남미 이주민 행렬)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후 이들 국가에 대한 재정지원을 통해 경제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을 도모, 이민자의 북상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린원(대통령 전용헬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린원(대통령 전용헬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무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대통령 지시를 이행하고 있다”며 “2017 회계연도와 2018 회계연도 해외원조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9일 기자들과 만나 “더는 돈이 가지 않을 것”이라며 원조 중단을 암시했고, 이날 트위터에도 3개국이 돈을 가져다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원조 중단을) 29일 늦게 의회에 통보했고 이미 그 지역의 대사관에 지침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대한 원조를 삭감하는 건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지만 “일부 원조는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확한 자금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워싱턴포스트(WP)는 “2018년 책정된 5억 달러(약 5685억원) 가까운 돈과 이전 회계연도의 수백만 달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가 본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수를 오히려 증가시키는 등 역효과를 부를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NYT는 “원조를 중단하는 것은 세 나라를 떠나게 하는 근본 원인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전했다. 중남미워싱턴사무소의 안드리아나 벨트란은 “자신의 발에 총을 겨누는 꼴”이라고 꼬집으며 “2016년 이후의 원조는 (중남미 국가의) 폭력과 불안감에 초점을 맞출 뿐 아니라 부패 문제와 경제 관련한 근본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이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미국 남쪽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와 관련 멕시코를 비판하며 국경을 폐쇄하겠다고도 엄포를 놨다. “멕시코가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불법 이민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다음 주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폐쇄할 것”이라면서다. 트럼프는 국경 폐쇄가 멕시코와의 모든 교역 중단을 뜻할 수도 있다며 농담하는 게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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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미 상공회의소를 인용해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 규모를 하루당 17억 달러(약 1조9329억원)로 추산하면서 국경 폐쇄가 실제 이뤄질 경우 500만 명의 미국 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경제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일 반이민 관련 강경 발언을 쏟는 건 백인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P는 “트럼프의 국경장벽은 안보가 아니라 정치에 관한 것이다. 이민자에 대한 수사적 공격은 그의 근거지에 있는 백인 민족주의자들을 동원한다”고 전했다.
 
NYT는 “대통령이 보고서 발표 이후 대담해졌다”며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자를 결집하기 위한 반이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국경 폐쇄와 관련해선 과거에도 위협을 여러 차례 했지만, 실제 폐쇄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단 지적도 있다. 악시오스는 “이전에도 비슷한 위협을 했지만, 타임라인을 제시하지 않았고 실제 위협의 이행 여부도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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