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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기초학력]"스스로 재밌게" ‘수포자’ 탈출하는 법

칸아카데미를 활용해 재밌는 수학 수업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하빈초 신민철 교사. 송봉근 기자

칸아카데미를 활용해 재밌는 수학 수업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하빈초 신민철 교사. 송봉근 기자

“쿠키를 굽다 처음에 4개를 태우고, 또 다시 2개를 더 태웠어요. 그러면 못 먹게 된 쿠키는 모두 몇 개인가요?”
 
 지난달 25일 인천시 연수구 선학중 1학년 5반 교실. 이 학교 유영의 수학교사가 쿠키 굽기를 예시로 들어 ‘음수’의 덧셈 개념을 설명했다. 이후 학생들에게 ‘(-4)+(-2)’의 계산식에 맞는 생활 속 사례를 들도록 했다. 그러자 교실 곳곳에서 ‘버스에서 4명이 내리고, 2명이 더 내렸다’ , ‘도시락에서 4개의 김밥을 꺼내 먹고, 또 다시 2개를 더 먹었다’ 등 다양한 사례가 제시됐다.  
 
 학생들의 열띤 토론이 끝나자 유 교사는 교실 앞 슬라이드에 용돈기입장 사진을 띄었다. 수입은 양수로, 지출은 음수로 바꿔 정수의 덧셈법을 가르쳤다. 특히 ‘+(-2)’처럼 음수를 덧셈으로 계산하면 순서를 바꿔 연산해도 결과가 같아진다(교환법칙)는 사실을 설명하자 아이들이 모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수업시간엔 교과서 대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제작한 ‘수학의 발견’이라는 대안교재가 사용됐다. 개념설명과 문제풀이 순서로 돼 있는 일반 교과서와 달리 생활 속 사례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개념설명이 제일 마지막에 나온다. 유 교사는 “학생 스스로 수학 개념을 탐구하고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대부분 수학 교실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문제풀이만 하기 때문에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양산된다”고 말했다.  
 
 수포자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수학 수업을 개선하려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란 인식을 깨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수학이 쓰이는 다양한 사례를 예시로 들어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고, 다양한 에듀테크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기도 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구시 달성군 하빈초 신민철 교사는 2017년부터 수학 수업에 교육용 소프트웨어인 ‘칸아카데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칸아카데미’는 미국의 살만 칸이 주도해 만든 인터넷 기반 학습 프로그램으로 수학, 물리 등 과목이 한글로 번역돼 있고 모든 콘텐트가 무료다. ‘칸아카데미’의 강점은 학생들이 마치 퀴즈를 풀 듯 재밌게 공부할 수 있고, 수준별 맞춤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통 신 교사가 교실 앞 스크린에 문제를 띄우면 학생들은 연습장에 계산한 결과를 각자의 태블릿에 입력한다. 태블릿에는 학생별로 자주 틀리는 문제와 왜 틀렸는지 등이 기록되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신 교사는 “아이들마다 수준이 달라 서로 어려워하는 부분도 제각각이지만, 기존  수업에선 무조건 진도를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칸아카데미’를 활용하면 방정식을 어려워하는 아이, 분수를 모르는 아이 등에게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칸아카데미 도입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크게 올랐다. 신 교사가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5학년 아이들은 수학 성적이 전년에 비해 평균 70.2점에서 74.4점으로 증가했다. 특히 60점 이하의 학습 부진 학생 3명은 36→50점, 48→49점, 52→66점으로 급상승했다. 하빈초는 한 학년에 1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시골학교지만, 고학년 수학 수업에선 모두 ‘칸아카데미’를 활용할 만큼 앞서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수포자’를 막기 위해선 초등 단계부터 정확한 개념 이해와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교사가 칠판에 예제를 풀어주면 학생들은 구경하거나 잠만 자는 현재의 수업 방식을 깨야 한다”며 “스스로 개념을 깨치고 흥미를 일깨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는 “수포자라고 모든 단원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 수포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만·전민희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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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