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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자 525만→170만원 뚝…퀵서비스 기사를 21% 고금리에서 탈출시켜라

김모(57)씨는 15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밀려나 퀵서비스 기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월 200만원 정도 수입으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차상위 계층이어서 자녀들의 학비는 정부에서 지원받지만, 대출이자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일대에서 퀵서비스 운전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일대에서 퀵서비스 운전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사고로 잠시 퀵서비스 일을 못 했던 시기에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생활했다. 대출 금리는 연 21%였고 대출금 잔액은 2500만원까지 늘었다. 월 수입(약 200만원) 중 44만원가량을 이자로 내고 나면 항상 생활비에 쪼들린다. 대출 원금은 갚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
 
김씨처럼 퀵서비스 근로자 30여 명은 지난 29일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의 ‘찾아가는 종합상담’ 창구를 방문했다. 상담이 이뤄진 곳은 퀵서비스 기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울 중구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였다.
 
현재 전국엔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있다. 하지만 생업에 바쁜 근로자들이 찾기엔 접근성이 떨어진다.
 
심리적 문턱도 높다. 채무 문제를 털어놓기 꺼려서 갈지 말지 고민만 하다가 문제를 키우기 일쑤다. 그래서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가 손잡고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29일 서울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서 서민금융진흥원 전문상담사가 퀵서비스 근로자와 종합상담을 진행 중이다. [사진 서민금융진흥원]

29일 서울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서 서민금융진흥원 전문상담사가 퀵서비스 근로자와 종합상담을 진행 중이다. [사진 서민금융진흥원]

 
상담은 일대일 맞춤형으로 진행됐다. 이날 상담을 받은 퀵서비스 기사들은 대부분 다중채무로 극심한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미 대출을 연체해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전문 상담사가 개인별 신용도와 소득 수준에 맞는 맞춤 대출상품과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위한 신용회복 방법을 안내했다.  
 
김씨도 이날 해결책을 찾았다. 제2금융권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 중 2000만원은 연 8% 후반대 금리의 바꿔드림론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나머지 500만원은 연 2%대 금리의 미소금융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렇게 하면 연 525만원(월 43만7500원)의 대출 이자가 170만원(월 14만1700원)으로 줄어든다. 김 씨는 “이렇게 찾아와서 해결방안을 알려줘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어지간한 암도 병원에 가면 치료할 수 있듯이 채무문제도 전문상담사를 만나면 대응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며 “바쁘고 서민금융 제도를 잘 모르는 서민·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4월 말쯤부터는 KB금융에서 기부를 받아 마련한 버스를 이동상담센터로 만들어서, 전국 곳곳을 찾아다닐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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