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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이어 최정호도 사퇴 시킨 '부동산 투기' 논란

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의혹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자진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최 후보자.  [뉴스1]

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의혹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자진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최 후보자. [뉴스1]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국토부 대변인실을 통해 발송한 보도자료에서 최 후보자는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합니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두 줄짜리 사퇴 알림 내용이 담겼다. 오전 10시께 최 후보자가 국토부 측으로 자진 사퇴의 뜻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23일 만의 사퇴 선언이다. 25일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 6일 만이다. 국토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언론에서 많이 문제를 제기했던 터라…마음이 안타깝다”며 “BH(청와대)에서 최 후보자 거취와 이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3주택자 전력에 주택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자질 논란을 겪었다.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주택 시장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영(令)이 안 섰다. 현 정부는 “다주택자는 투기꾼”이라며 “집으로 돈 벌 생각을 하지 말라”고 강조해 왔던 터다. 하지만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세 주택으로 올린 시세차익은 20억원이 넘었다.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후보자 지명 직전 거주하던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84㎡)를 딸과 사위에게 나눠 증여한 뒤 월세를 내며 계속 살아 ‘꼼수 증여’ 의혹에 휩싸였다.  
 
또 주미대사관 건설교통관으로 재직을 앞둔 2003년 1월께 배우자 명의로 재건축 전인 잠실 주공아파트를 사서 엘스(59㎡)로 재건축되기까지 16년간 한 번도 살지 않아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세종시 반곡동에 건설 중인 ‘캐슬&파밀리에 디아트’ 팬트하우스(155㎡) 분양권도 갖고 있다. 국토부 퇴직을 앞둔 상태에서 국토부 공무원으로 특별 공급 받아 논란이 일었다. 최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은퇴 이후 거주하기 위해 샀다”고 밝혔지만, 국토부에서 근무하는 내내 분당에서 살았던 터다. 퇴직 이후 그의 세종시 살이에 대한 의구심은 컸다.  
 
'고가건물 매입 논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연합뉴스]

'고가건물 매입 논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연합뉴스]

인사청문회 이후 야권은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청문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사퇴를 촉구해왔다. 하지만 청와대의 강행 의지로 장관 임명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던 차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개발 주택 투기 의혹이 터졌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9구역 내 2층짜리 상가 주택을 총 16억원을 빚지고서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대변인은 29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김 전 대변인의 재개발 상가 투자 논란이 겹치자 최 후보자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고, 대통령이 임명 강행을 했을 때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터라 자진 사퇴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김현미 장관 체제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앞두고 있어 당장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기 어려운 데다가, 인사 검증시스템에 대한 국민 불만도 커 후보자 검증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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