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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사건 수사단에 권투선수 출신 검사…마약‧범죄수익환수 전공 검사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23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사진 JTBC]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23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사진 JTBC]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사건 재수사를 맡은 수사단이 기록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수사단은 주말인 지난 29일부터 서울 동부지검에 출근해 과거사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수만 페이지의 기록을 복사하고 수사관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단 단장을 맡은 여환섭(51·사법연수원 24기) 청주지검장은 다음달 1일 서울 동부지검으로 출근해 취재진과 수사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조종태 수원지검 성남지청장(52·25기)을 포함해 검사 13명과 수사관까지 합쳐 50여명을 투입하는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부장검사 3명과 평검사 8명으로 구성된 검사들의 전공 분야는 범죄수익환수와 마약퇴치, 공안 등 다양하다. 이정섭(48·연수원 32기) 검사는 2003년 검사 임용 당시부터 권투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고교 시절에 권투에 입문해 사법연수원 재학 중에도 선수로 활동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정식 등록 선수다. 이 검사가 속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최근 계열사 관련 허위자료를 제출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했다.
 
'김학의 수사단' 여환섭 단장(왼쪽)과 조종태 차장.   문무일 검찰총장은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성폭행과 뇌물수수 의혹, 이 사건을 둘러싼 외압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29일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 [연합뉴스]

'김학의 수사단' 여환섭 단장(왼쪽)과 조종태 차장. 문무일 검찰총장은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성폭행과 뇌물수수 의혹, 이 사건을 둘러싼 외압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29일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 [연합뉴스]

김보성(40‧연수원 35기) 검사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다크웹을 활용한 마약 조직을 검거하다 올해부터 광주지검에서 일하고 있다. 김영빈(41‧연수원 38기) 검사와 소재환(40‧연수원 38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각각 범죄수익환수와 공안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13명의 검사 중 서울대 출신은 조종태 성남지청장(52·25기)이 유일하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학의(63‧연수원 14기) 전 차관과 관계가 있는 검사들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조종태 지청장은 이번 정부 들어 대검찰청 검찰개혁추진단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7월부터 성남지청장을 맡았다. 지난해 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지청장을 각각 기소했다. 

 
수사단장인 여환섭 지검장은 경북 김천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술 한 잔 못하고 일만 하는 ‘독사’ 검사로도 알려져 있다. 2008년 김학의 전 차관이 춘천지검장을 지낼 당시 부부장 검사로 일했지만 최근 언론과 통화에서 “바로 밑에서 근무하는 직속 부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우선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와의 뇌물 혐의와 과거 검·경 수사 관련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외압 의혹 등 수사 권고 사안을 수사할 예정이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25일 재수사 권고를 의결하며 김 전 차관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와 함께 당시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을 특정했다. 
 
윤씨는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이미 “김 전 차관 측에 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윤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수뢰자로 지목된 김 전 차관 등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관이 받은 뇌물액수가 1억원 이상으로 확인되면 특가법상 공소시효가 15년이라 처벌이 가능하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건설업자와 김 전 차관, 경찰 관계에서 성접대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어떤 청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새로 출범된 수사단의 주된 업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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