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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5‧18 증언 美목사 가족에 편지…“희생 헛되지 않도록”

김정숙 여사. [사진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 [사진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목격자이자 증언자인 미국인 목사들의 부인 마사 헌틀리와 바버라 피터슨에게 감사 편지와 건강식품선물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한겨레는 미국 댈러스 영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여사가 이들 가족에게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불의의 폭력 앞에서 분노하고 행동했던 두 분 가족의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적힌 편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불의에 항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도시, 광주의 영원한 증인이 되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썼다.
 
또 김 여사는 편지에 광주항쟁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구절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는 문장을 인용하며 “여전히 장례식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여전히 역사의 진실을 지우려는 사람이 있다”고 적었다.
 
지난해 5월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오른쪽)와 고(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여사. [뉴스1]

지난해 5월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오른쪽)와 고(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여사. [뉴스1]

 
마사 헌틀리와 바버라 피터슨은 지금은 고인이 된 찰스 헌틀리(2017년 작고)와 아널드 피터슨(2015년 작고) 목사의 배우자다.
 
찰스 헌틀리 목사는 1980년 광주 기독병원에 근무하며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시민의 사진을 촬영해 지인 등을 통해 해외로 보냈고, 이는 독일 공영방송 ARD-NDR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에게 전달돼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아널드 피터슨 목사 역시 당시 피신하라는 미군의 제안을 거절하고 광주에 남아 현장을 기록해 지난 1994년 ‘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80년 광주 증언록’을 출간, 부당한 국가폭력의 참상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앞서 마사 헌틀리와 바버라 피터슨는 지난달 5‧18 망언을 쏟아낸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 ‘세 명 국회의원의 말은 뻔뻔한 거짓이며 광주와 호남 시민들, 나아가 한국인들 모두에 상처를 줬다’며 이들의 제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보낸 바 있다.
 
김 여사의 편지는 이에 대한 답장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서한과 함께 이들의 건강을 바라는 홍삼을 선물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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