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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 미국선 소심한 양아치였는데"…사기꾼 남은 돈 노리다 간 큰 범죄

이희진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 [사진 JTBC 화면 캡처]

이희진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 [사진 JTBC 화면 캡처]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 김다운(34)은 최종적으로 무엇을 노렸을까. 29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는 이씨 부모를 살해한 뒤 3주 동안이나 도주하지 않고 이씨 동생 이희문씨의 주위를 맴돈 그의 행적을 쫓았다.  
 
김다운은 지난 17일 이씨 부모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상한 점은 김다운이 살인 사건을 저지른지 20여일이 지나도록 도주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김다운은 대신, 출소한 이씨 동생 이희문씨에게 어머니 행세를 하며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김다운, 어머니 행세 하며 "혼자 오라" 유도
 
부모가 피살돼 장례 절차를 위해 일시적으로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 [연합뉴스]

부모가 피살돼 장례 절차를 위해 일시적으로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 [연합뉴스]

김다운은 이씨 부모를 살해한 다음날 이희문씨에게 "일본 사는 아빠 친구가 돌아가셔서 급히 출국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20일 동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귀국을 미루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희문씨는 김다운이 가족들만 아는 사건을 언급하며 어머니와 똑같은 말투로 메시지를 보내 꽤 오랜 시간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다운은 실제 일본으로 건너가 이희문씨에게 일본 전화로 캐치콜을 남기고 삿포로 사진도 전송했다.  
 
어머니로 가장한 김다운은 이희문씨에게 "택배를 받아달라" 등의 부탁을 하며 집으로 수차례 부르려 했다. 뜻대로 되지 않자 김다운은 "2000억원대 사업가를 소개해주겠다"며 수원의 외진 식당으로 이희문씨를 불러냈다. 그 자리에 나온 건 김다운 자신이었다.  
 
이희문씨는 지인과 함께 그 자리에 나갔다. 김다운은 이희문씨를 따로 불러 '내일 여의도에서 요트파티를 하는데 블랙핑크 제니도 오니 꼭 혼자 오라. 경호원도 멀리 세워두고 오라'고 했다. 이때 이희문씨는 수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부모님 집을 방문했다가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뀐것을 확인, 경찰에 신고를 했다.  
 
1년간 범행 계획…"부모만 노렸을 가능성 적다"
지난달 25일 이희진의 동생 이희문이 판매한 흰색 부가티 베이런 그랜드 스포츠 차량. 남궁민 기자

지난달 25일 이희진의 동생 이희문이 판매한 흰색 부가티 베이런 그랜드 스포츠 차량. 남궁민 기자

 
경찰에 따르면 김다운은 1년간 범행을 계획해왔다. 김다운은 이희진 주식 사기 피해자 모임 대표에게도 수차례 접근해 "배후 세력에 우병우가 있다" 등의 말을 하며 "피해 보전에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다운은 결국 이희문씨가 이씨의 부가티 베이론을 판매하고 현금 5억원을 부모에게 건넨 날 이씨 부모를 살해해 이 돈을 빼앗았다. 경찰은 김다운이 '이희진이 숨겨둔 돈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해 해외로 도피하지 않고 이씨 동생의 주변을 맴돌았을 것으로 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동생이 출소하면 재산을 정리할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공범들과 달리 범행을 저지른 뒤에도 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김다운이 부모님만 노렸을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 분석했다.  
 
김다운은 어떤 사람? "미국선 작은 양아치였는데"
26일 오후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5억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34)이 검찰로 넘겨지고 있다. 최모란 기자

26일 오후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5억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34)이 검찰로 넘겨지고 있다. 최모란 기자

 
경찰은 김다운에 대해 '미국에서 온 것은 맞다'며 '요트 사업은 아니다. 부모가 요트의 요자도 모른다'고 했다. 2012년 미국에서 김다운을 알았다는 지인 한 사람은 제작진에게 "뉴스를 보고 너무 놀랐다. 김다운은 미국에서 식당하고 서빙하던 소심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간 큰 행동을 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돈에 쪼잔한 사람이었다. 몇억을 갈취하고 사람을 죽였다는 건 믿어지지 않는다. 작은양아치였다"고 말했다.
 
김다운의 수상한 행적을 쫓은 결과 이씨 부모 살해의 배경에는 귀국 후 일확천금만 쫓던 한 무직자의 범죄가 있었다. 김다운은 범행 20일만에 뒤늦은 도주 계획을 세웠으나 도주 직전 경찰에 체포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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