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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 짓누르는 비만 ‘침·침 요법’으로 악순환 끊는다

생활 속 한방 
비만은 건강의 적이다. 우리나라의 성인 비만율은 36.9%(2017년 기준)다. 3명 중 1명꼴이다. 질병으로 간주되는 비만은 삶 자체를 뒤흔들기도 한다. 문제는 비만이 갈수록 서구화되는 생활방식과 맞물려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현재 5%인 국내 고도비만율이 2030년엔 9%까지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몸무게 5kg, 무릎엔 15~35kg 부담
고도 비만자 관절염 위험 4배 높아

평소대로 먹으며 전기침·한약 처방
4주만에 체중 4kg 이상 감량 효과

수영, 실내 자전거 등 하루 30분
주 3~4회 운동하면 관절 튼튼해져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근골격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을 발생·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늘어난 몸무게가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준다. 증가한 체중의 3~7배의 압력이 무릎 관절에 가해진다. 몸무게가 5㎏ 늘어나면 15㎏, 계단을 오를 땐 35㎏의 무게가 관절에 더 가해진다. 무릎 관절에 부담이 지속되면 연골이 물러지고 연골 표면이 마모되기 시작한다.
 
 
체중 5㎏ 빼면 관절염 위험 절반 줄어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체중이 늘면 관절이 받는 부담이 커지면서 관절염을 유발·촉진한다. 점차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고 근육도 줄어 다시 비만이 악화하는 악순환을 부른다. 그래서 비만인 사람은 무릎 관절과 이를 감싸는 근육이 튼튼하지 못하고 조금만 운동해도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간다. 보건복지부의 ‘관절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6대 생활수칙’에 따르면 고도비만일 경우 정상 체중보다 관절염 발생 위험이 여성은 4배, 남성은 4.8배 이상 증가한다. 표준 체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이유다.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 감량하면 관절염 위험이 그렇지 않는 경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비만과 관절염은 복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이들 두 질환을 하나의 관점에서 관리·치료한다. 한방통합치료는 관절염의 원인인 비만의 진행을 억제함과 동시에 관절을 강화한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셈이다. 비만 따로 관절염 따로 진료과를 옮겨 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수술이 필요 없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비만은 몸의 불순물인 ‘습담(濕痰)’이 체내에 오래 정체되면서 기(氣)와 혈액의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 본다. 잉여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침착되는 대사장애라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우선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병행해 비만을 치료한다. 한약으로 대사작용을 활성화하고 전기침 치료로 지방세포 분해를 촉진한다. 전기침 치료는 혈자리에 침을 놓고 침에 미세 전류를 흐르게 해 병을 다스리는 침 요법이다. 한의학에 과학기술이 접목된 치료다. 전압과 주파수를 다양하게 활용해 기혈 순환과 체내 불순물 배출을 원활히 한다.
 
원광대 광주한방병원의 연구는 주목할 만하다. 여성 비만환자 18명에게 식이 제한 없이 4주간 전기침을 포함한 침 치료와 한약을 처방한 결과, 체중이 평균 64.68㎏에서 60.47㎏로 줄었다. 체질량지수(BMI·㎏/㎡)는 25.18에서 23.46으로, 체지방률은 33.14%에서 30.16%로 감소했다.
 
관절염 치료에는 추나요법·약침치료·한약이 활용된다. 비틀어진 뼈와 근육·인대를 추나요법으로 바로잡은 후 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한 약침을 주입해 염증을 제거한다. 또 연골 재생 기능을 강화하고 관절 변형 및 조직 파괴를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해 관절염의 악화를 막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 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약침을 투여한 그룹은 식염수를 투여한 그룹보다 뼈를 구성하는 요소인 ‘소주골’이 40% 더 보호됐다. 염증 유발물질 생성도 60~80%가 억제됐다. 증세뿐만 아니라 아니라 원인과 증상을 함께 치료한다는 점에서 한방치료는 큰 의미가 있다.
 
 
수면·운동 생활습관이 비만 예방에 중요
 
관절염 예방을 위해선 운동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관절은 활동을 지속해야 윤활액이 분비돼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고 주변 근육이 튼튼해지면서 관절이 받는 부하가 줄어든다.
 
관절염에는 수영, 물속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3~4회, 하루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조깅·마라톤 등은 좋은 운동이지만 고도비만이나 관절염 환자의 관절에는 부담을 줄 수 있다.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 골프·볼링·테니스 등 한쪽 관절만 사용하는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운동 도중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모든 질환은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걸을 때는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도록 배를 등 쪽으로 당기는 게 좋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하고 지팡이·스틱을 이용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이롭다. 잠을 잘 자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갱년기 여성은 늦어도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는 자야 골밀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비만과 관절염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신의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먼저 늘어나는 몸무게부터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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