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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결국 사퇴…장관 후보자들 불똥 튈까 靑 노심초사

 재개발 지역 고가 부동산 매입 논란으로 투기 의혹을 받아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자진 사퇴했다. 전날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에서 배우자 명의로 은행에서만 10억2080만원을 대출받아 지난해 7월 서울시 흑석동에 25억7000만원 짜리 2층 상가 건물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만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8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8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싸우면서 정이 든 걸까요.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아침마다 비서실장 주재로 열리는 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사표 쓴 김의겸과 점심…"어디서 살 건가" "모르겠다"
 김 대변인은 오후엔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어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 여러분들한테 보낸 메시지를 쓰고 노영민 비서실장에게도 보냈다”며 “실장님이 대통령님을 뵙고 상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과 점심 식사 후 경내 산책을 좀 했다”며 “대통령이 걱정의 말씀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대변인에게 “이제 어디에서 살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은 “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국회 국토위원회 박덕흠 간사와 의원들이 28일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95-37 상가 건물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국회 국토위원회 박덕흠 간사와 의원들이 28일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95-37 상가 건물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찌감치 점찍었을 정도로 신뢰하는 참모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야,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재개발 지역 부동산 매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문 대통령도 사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이 김 대변인의 사퇴를 즉각 수리한 것은 현재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투명한 국회 상황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다소 투기적 성격의 부동산 매매 과정이 있었다고 어제 언론을 통해 확인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이 사퇴를 않고 계속 버틸 경우 장관 후보자 방어에도 벅찬 여당 입장에선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청와대는 김 대변인이 전격 사퇴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 됐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와 민주당의 지지율은 2%포인트씩 하락해 각각 43%와 35%를 기록,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여러 논란 거리가 불거진게 문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이 지역구인 용산구 땅에 투자해 16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송파구 잠실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아파트와 세종시 펜트하우스 분양권 등을 보유해 다주택자 논란을 빚었다. 최 후보자는 민변·경실련 등 진보 진영으로부터도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 연구비로 두 아들이 유학 중이던 미국 특정 지역에 7차례 출장을 다녀와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비중이 덜한 후보자 한 두 명은 희생양을 삼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현재로선 김 대변인 사의 표명을 디딤돌로 삼아 문 대통령이 후보자 7명 전원을 임명하는 강수를 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격이든 비적격이든 청문 보고서에 의견을 담아서 의사표명을 해야 된다”며 “언제부터인가 청문회가 인신공격과 신상털이의 장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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