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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스’ 감독이 직접 밝힌 공포스러운 비하인드

연출 데뷔작 '겟 아웃'으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조던 필 감독(오른쪽)의 새 공포영화 '어스' 촬영 현장 모습. 왼쪽이 주연 애들레이드 역을 맡은 배우 루피타 뇽이다. [사진 UPI 코리아]

연출 데뷔작 '겟 아웃'으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조던 필 감독(오른쪽)의 새 공포영화 '어스' 촬영 현장 모습. 왼쪽이 주연 애들레이드 역을 맡은 배우 루피타 뇽이다. [사진 UPI 코리아]

여름별장에 휴가를 간 가족에게, 그들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가 나타나 그들을 죽이겠다며 달려든다. 지난 27일 극장가 1위로 개봉해 이틀 만에 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어스’ 얘기다. 
 

'겟 아웃' 조던 필 감독의 새 공포영화
'어스' 27일 개봉 이틀 만에 30만 관객

데뷔작 ‘겟 아웃’으로 단숨에 공포영화 대가로 부상한 조던 필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전작에서 백인 애인의 가족을 방문한 흑인 남성의 오싹한 탈출극에 미국 인종차별 문제를 녹여냈던 그는 이번에 아예 제목부터 미국(US)을 연상시키는 어스(Us‧우리)로 정했다. 주제와 맞닿은 제목부터 곳곳에 출몰하는 토끼 떼의 의미 등 궁금한 대목도 여럿. 영화사와 나눈 감독의 발언에서 단서를 발췌했다.  
 
#기이한 괴담의 출발점
'어스'의 주인공 애들레이드는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자신과 똑같은 소녀를 보고 공포에 시달린다. [사진 UPI코리아]

'어스'의 주인공 애들레이드는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자신과 똑같은 소녀를 보고 공포에 시달린다. [사진 UPI코리아]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감춰온 공포의 근원이 있다. 필 감독에겐 바로 이것이 영화의 계기였다. “어릴 적 지하철역 반대편 플랫폼에 서 있는 나를 보는 한낮의 악몽에 시달렸다. 그 섬뜩한 이미지가 항상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내가 나를 마주 본다는 것이 원초적인 공포를 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문하다 도플갱어 신화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거의 모든 문화에 존재하더라. 그 신화의 의미를 현대화하고 이 시대에 대입해보고 싶었다.”  
 
#‘우리’를 위협하는 도플갱어의 정체
붉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도플갱어들은 저마다 든 가위로 똑같이 생긴 사람들을 공격한다. [사진 UPI코리아]

붉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도플갱어들은 저마다 든 가위로 똑같이 생긴 사람들을 공격한다. [사진 UPI코리아]

감독은 “가족으로서, 미국인으로서, 세상의 구성단위로서, 인간에겐 ‘부족’의 사고방식이 있다”며 운을 뗐다. “(그 부족 이외의) 외부인을 적, 침입자로 여기도록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외부인은 집을 빼앗으려는 미스터리한 침입자인 것이다. 나는 이 영화에서 진짜 적이 우리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헤치고 싶었다. 적이 외부인이란 것은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란 것을. 자신의 가장 큰 적은 자신이다.”  
 
이는 현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유색인종 차별정책을 꼬집는 얘기다. 도플갱어들이 유니폼처럼 입은 빨간 옷은 영화 속에도 나오는 ‘핸드 어크로스 아메리카’ 캠페인(1986년 미국에서 노숙자와 빈곤층을 돕기 위해 시행)의 붉은 인간 띠 형상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  
 
#도플갱어와 함께 등장하는 토끼의 의미
영화엔 여러 모습의 토끼가 빈번히 등장한다. 토끼는 도플갱어들의 주식으로도 소개된다. [사진 UPI코리아]

영화엔 여러 모습의 토끼가 빈번히 등장한다. 토끼는 도플갱어들의 주식으로도 소개된다. [사진 UPI코리아]

이에 대한 답변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감독은 “예전부터 토끼가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토끼는 뭔가 오싹하다. 성격이 전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은 대부분 일종의 성격이 있는데, 토끼는 눈이 죽은 것 같다. 쳐다봐도 왠지 보지 않는 것 같은, 못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영화는 이중성에 관한 이야기고, 토끼는 역사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동물 중 하나지만, 자세히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다.”
 
#실감 나고 살벌한 1인 2역 비하인드
주인공 애들레이드 역의 루피타 뇽이 연기한 도플갱어 레드. [사진 UPI코리아]

주인공 애들레이드 역의 루피타 뇽이 연기한 도플갱어 레드. [사진 UPI코리아]

일단 적확한 캐스팅이 한몫했지만, 촬영 과정 자체도 복잡했다. 특히 루피타 뇽 장면이 그랬다. 그는 어릴 적 모종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인공 애들레이드와 지옥에서 들려온 듯한 목소리의 도플갱어 레드 역을 마치 두 사람의 다른 배우인 것처럼 연기하는데, 이렇게 보인 데는 “두 캐릭터가 한 장면에 동시에 나오는 모습을 지나치게 어필하지 않고, 마치 두 명의 배우가 각자 배역을 연기하는 것처럼 카메라 앵글을 잡은” 감독의 전략이 뒷받침됐다. 코미디 배우 출신이기도 한 조던 필 감독은 루피타뇽이 레드와 대화할 때 직접 상대역까지 도맡아, 뇽의 레드 연기를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 내는 신공까지 펼쳤다.  
 
그는 배우들이 “‘스크림’의 제이미 케네디처럼 웃기다기보단, 처키가 처음 욕했을 때와 더 비슷한 느낌”이란 설명을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공포영화에 익숙해지도록 봐야 할 공포영화 목록을 숙제로 내주기도했다.  
평범한 가족의 해변 휴가 모습을 담은 장면 같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의미가 달리 보인다. [사진 UPI코리아]

평범한 가족의 해변 휴가 모습을 담은 장면 같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의미가 달리 보인다. [사진 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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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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