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주한미군사령관 "군산격납고, 한국 가장 필요" 콕 짚은 이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국의 2개 시설은 확실히 주한미군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이 한국 성남의 CP(Command Post) 탱고(Tango)·군산의 무인기 격납고, 괌 탄약저장고·일본 요코다 격납고보다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탱고와 군산 격납고를 설명하면서다. 국경장벽보다 중요한지 아닌지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았지만 주한미군에 중요한 시설로 콕 찍어서 답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향후 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뀔 경우 우리 대비 태세가 대북 조기경보와 눈 깜박 않는 감시를 제공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이 두 시설은 전력 방어보다는 원칙적으로 지휘통제와 지속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면전이 발생했을 때의 지하 사령부가 CP 탱고다. 주한미군은 여기서 두번째 한국전쟁을 지휘한다. 그런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탱고와 함께 군산 격납고의 전략적 가치도 함께 지목했다. 
 
주한미군에 배치된 그레이 이글(MQ-1). [사진 제너럴 애토믹스]

주한미군에 배치된 그레이 이글(MQ-1). [사진 제너럴 애토믹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 같이 평가한 이유는 무인공격기인 MQ-1C '그레이 이글'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산 격납고는 그레이 이글 1개 중대의 배치를 염두에 두고 건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국경장벽 건설 예산으로 전용하기 위해 꼽은 국방 분야 사업 목록을 따르면 국방부가 당초 군산 기지의 신형 격납고에 투입하는 예산은 5300만 달러(2018년 배정·약 602억원)로 탱고 유지·보수비 1750만 달러(2019년 배정·198억원)의 3배다. 2016년 건설이 시작돼 올해 내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격납고가 완공되기 전이지만 그레이 이글은 이미 군산에 배치됐다. 주한미군은 2015년 그레이 이글을 예하 2사단에 배치하기로 하고 지난해 2월 그레이 이글 중대 창설식을 열었다. 동시에 신형 격납고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12대로 이뤄진 그레이 이글 1개 중대를 수용하기엔 군산 기지의 기존 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군 관계자는 “수용 공간은 물론 정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운용 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현재 그레이 이글은 평택 미 공군 기지와 군산을 오가며 운용되고 있다고 한다.  
 
격납고가 만들어지기 전 기체부터 배치한 건 그레이 이글이 그만큼 한반도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미 의회에서 밝힌 "대북 조기경보와 눈 깜박 않는 감시"를 위해서 핵심적인 전력이다. 그레이 이글은 정찰 능력이 뛰어나다.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고도 무인기로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 30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 능력을 갖춰 한반도 전역을 작전 반경으로 삼는 게 가능하다. 
 
그레이 이글은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8㎞ 떨어진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를 각각 4발 장착할 수 있다. 북한 주요 표적에 대한 직접 타격이 가능해 한반도 배치 당시 북한 지휘부 참수작전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에서 실제 특수부대와 유사한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측은 “한반도의 그레이 이글은 공격보다 정찰 위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산 격납고 건설 예산이 미·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으로 전용되면 그레이 이글의 정상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창설식 당시 주한미군이 “그레이 이글의 완전한 작전 운용 시기는 내년(2019년) 4월”이라고 밝힌 것도 올해 격납고 완공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군 내부에선 “격납고 완공이 미뤄지면 반쪽 운용이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다음 수순으로 미국이 군산 격납고 건설 비용을 방위비 분담금에 포함시켜 한국에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미국이 해당 비용의 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군 당국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직접 격납고 시설의 중요성을 언급한 만큼 공사 지연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공사 비용 분담 요구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