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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당 경선 탈락자 조직 매수" 검찰, 안호영 의원 참모 3명 기소

안호영(54)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전주지검은 27일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예비후보 이돈승(60) 당시 완주군 통합체육회 수석부회장 측에 1억3000만원의 뒷돈을 주고 안 후보 선거운동을 돕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안 후보 캠프 핵심 참모 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연합뉴스]

안호영(54)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전주지검은 27일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예비후보 이돈승(60) 당시 완주군 통합체육회 수석부회장 측에 1억3000만원의 뒷돈을 주고 안 후보 선거운동을 돕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안 후보 캠프 핵심 참모 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연합뉴스]

기형적인 선거구 획정이 부른 예견된 참사인가, 일부 정치 세력의 일탈인가.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현재 여당 후보 캠프 참모들이 라이벌 정당 경선 탈락자 조직을 돈으로 매수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전주지검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54) 국회의원의 선거 캠프 핵심 참모 임모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예비후보 이돈승(60) 당시 완주군 통합체육회 수석부회장 측에 뒷돈을 주고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다. 검찰은 돈을 받은 이 후보 캠프 참모 류모씨도 불구속 상태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 조사 결과 임씨 등은 20대 총선(4월 13일)을 코앞에 둔 2016년 4월 초 당시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국민의당 경선에서 떨어진 이 후보 측 캠프 참모 류씨와 장모씨 등 2명에게 수차례에 걸쳐 현금 1억3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안 후보 측이 수십년간 완주 지역에서 표밭을 갈며 완주군수·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한 이 후보 조직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수 공작’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를 도운 장씨는 총선이 끝난 그해 피살돼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 당시 완주군 유권자수(7만7555명)는 진안·무주·장수군 유권자(6만4153명)를 모두 합한 것보다 1만3402명이 많았다. 유권자 비율은 55:45였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임씨 등이 4개 지역 중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완주군을 공략하기 위해 이 후보 측이 관리하던 선거 조직을 포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정엽(60) 민주평화당 신임 전북도당 위원장이 26일 전북 전주시 노블레스웨딩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개편 대회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완주군수를 지낸 임 위원장은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때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국민의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54) 후보에게 졌다. [뉴스1]

임정엽(60) 민주평화당 신임 전북도당 위원장이 26일 전북 전주시 노블레스웨딩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개편 대회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완주군수를 지낸 임 위원장은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때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 국민의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54) 후보에게 졌다. [뉴스1]

당시 정치권에서는 “진안 출신인 안 후보가 완주에서 태어나 완주군수를 두 번 지낸 국민의당 임정엽(60)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밀린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더구나 당시 선거구 획정안이 총선을 42일 앞둔 2016년 3월 2일에야 확정되면서 안 후보에겐 불리한 상황이었다. 지역적 유대가 거의 없고, 도로상 거리가 100㎞ 이상 떨어진 완주와 진안·무주·장수가 한 선거구로 묶이면서 ‘게리맨더링’이란 지적도 나왔다. 게리맨더링이란 기형적이고 불공평한 선거구 획정을 말한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예상을 뒤집었다. 변호사 출신인 안 후보가 48.57%의 득표율로 임 후보(45.06%)를 누르고 당선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기소된 4명은 서로 돈을 주고받은 사실은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검찰에서 “두 후보(안 의원과 이 후보)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검찰도 안 의원이 범행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증거나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임씨 등 안 의원 참모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전주지법 박우근 판사는 “피의자들로서는 정치자금법에서 정한 (금전을 받은 대상이) 그 밖에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 해당하는지) 등에 관해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어 보여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역 여당 도당 위원장 측근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 판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이 전북 10개 선거구 중 7석을 휩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석, 새누리당은 1석에 그쳤다. 안 의원은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에 선출됐다. 지난 총선에서 안 의원에게 패배한 임 전 군수는 26일 국회의원 5명이 소속된 민평당 전북도당 위원장에 뽑혔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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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