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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우승하고 발리슛 세리머니 할래요

키 1m60㎝인 이재아는 운동신경도, 스타일도 아빠 이동국을 빼닮았다. 그래서일까.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아빠처럼 ‘닥공’을 즐긴다. [오종택 기자]

키 1m60㎝인 이재아는 운동신경도, 스타일도 아빠 이동국을 빼닮았다. 그래서일까.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아빠처럼 ‘닥공’을 즐긴다. [오종택 기자]

“딸 덕분에 인터뷰도 하고 출세했네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 이동국(40)은 테니스 선수인 딸 재아(12)만 보면 ‘아빠 미소’가 저절로 생긴다. 오남매 중 둘째인 재아(쌍둥이 중 동생)는 지난달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미국테니스협회(USTA) 12세 이하(U-12) L4 대회’에서 우승했다. 
 
L7부터 시작해 숫자가 작아질수록 수준이 높아진다. 재아는 이 대회 32강전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올랐다. 앞서 2016년에도 재아는 두 차례의 전국대회 여자 10세부에서 우승했다.
 
이동국은 지난 6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중국)전에서 1골·1도움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3월 A매치 데이로 인한 프로축구 휴식기를 맞아 인천 송도 집에 올라온 그는 지난 21일 재아의 인터뷰가 예정된 인천대 테니스장을 찾았다. 얼굴에선 ‘아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경기 스타일도 아빠를 빼닮은 걸까. 재아 스타일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이날 보니 입담도 아빠였다.
많은 한국 중학교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수비위주 경기를 펼치지만 이재아는 아빠처럼 닥공을 구사한다. 이재아는 2016년 6월 제46회 회장배 전국여자테니스대회, 그해 7월 제51회 전국주니어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10세부 우승을 차지했다.오종택 기자

많은 한국 중학교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수비위주 경기를 펼치지만 이재아는 아빠처럼 닥공을 구사한다. 이재아는 2016년 6월 제46회 회장배 전국여자테니스대회, 그해 7월 제51회 전국주니어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10세부 우승을 차지했다.오종택 기자

 
UATA 주관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이재아(이하 재아)=우승은 언제 어디서 해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아빠는 칭찬해줬고, 시안이는 뽀뽀해줬어요.

이동국(이하 동국)=재아가 테니스 시작하면서 ‘아빠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했는데. 하나 하나 쌓이고 있어요. 땀 흘린 만큼 보상받는 것 같아 대견해요.
지난달 미국테니스협회 주관대회에서 우승한 이재아. [이동국 제공]

지난달 미국테니스협회 주관대회에서 우승한 이재아. [이동국 제공]

 
테니스 시작한 계기는.
재아=처음 쳤는데, 그 느낌, 소리, 공이 가는 것까지 다 좋았어요. ‘아! 난 테니스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죠.

동국=7살 때 그런 걸 생각해? 우와~. 테니스에 빠졌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죠.
 
테니스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적은.
재아=3학년 때 팔꿈치가 아팠어요. 만날 울며 참고 했죠. 팔꿈치 성장판의 80%가 손상됐대요.

동국=병원에서 ‘크게 다칠 수 있다’고 해 휴식하고 나았어요. 마음은 아팠지만 ‘운동선수는 아픈 걸 참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해줬죠.
 
재아가 아빠처럼 ‘닥공’ 스타일인데.
재아=‘닥공’을 좋아해요. 요즘은 수비하다가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공격도 섞어요.

동국=너, 정말 무식하게 빵빵 때렸어. 팔꿈치가 그렇게 될 정도로. 구석에만 넣어도 되는데.
 
쌍둥이인 재시·재아(맨 오른쪽)와 설아·수아, 막내 시안과 포즈를 취한 이동국. [사진 이동국]

쌍둥이인 재시·재아(맨 오른쪽)와 설아·수아, 막내 시안과 포즈를 취한 이동국. [사진 이동국]

테니스 부녀 대결해봤나요.
재아=아빠는 운동신경이 좋아 희한한 자세로 다 넘겨요. 아빠 약점을 알게 돼 최근 6-1, 6-4로 이겼어요. 이제 아빠는 날 못 이기지~.

동국=야, 너 졌던 건 왜 얘기 안 해? 전엔 멘털을 건드리면, 재아는 제 성질에 무너졌죠. 이제는 컨트롤하더라고요. 테니스는 개인종목이라 혼자 이겨내야 하죠. 에러가 많이 줄었어요.
 
재아는 역전승이 많던데.
재아=축구에서 역전 결승골 보면 짜릿하잖아요. 저도 역전승하면 두 배로 갚는 것 같이 기뻐요.

동국=너, 보는 사람 위해 역전승하는 거야? 프로페셔널이네. 관중까지 생각하고. 엄마 속 타는 건 생각 안 하지? 승패를 떠나 좋아하는 일 하며 큰다는 건 행복이에요.
이재아는 테니스와 축구는 스텝이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아빠로부터 스텝과 튜빙훈련, 멘털을 배운다고 했다. 오종택 기자

이재아는 테니스와 축구는 스텝이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아빠로부터 스텝과 튜빙훈련, 멘털을 배운다고 했다. 오종택 기자

 
재아도 샤라포바처럼 기합을 넣던데.
재아=테니스 칠 때 리듬을 맞추는 방법이에요. 위닝샷으로 이기면 저도 모르게 업되서 ‘컴온’이라고 소리쳐요. 전에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오사카 나오미(22·일본)가 좋아요. 지난 1월 호주오픈 우승자에요. 언젠가 오사카와 맞붙는 장면을 상상해요.

동국=항상 상상하면 이뤄질 거야. 아빠도 어릴 때 포항스틸야드에서 라데 뛰는 걸 보면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 자리’라고 생각했거든. 어느 순간 아빠가 거기서 뛰더라.
 
1979년생 올해 40세인 이동국은 지난 6일 베이징 궈안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이동국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뉴스1]

1979년생 올해 40세인 이동국은 지난 6일 베이징 궈안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이동국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뉴스1]

아빠는 마흔인데도 축구장을 누빈다.
재아=아빠가 집에선 장난쳐도 축구장에 나가면 엄청 멋져요. 눈빛도 다르고. 나이 들면 힘도 빠지고 체력도 약해지는데. 대단해요.

동국=운동은 나이와 상관없어. 재아도 언젠가는 오사카 언니를 이길 거고.
 
이동국은 오남매를 키우는 아내 이수진씨를 휴대폰에 슈퍼 맘이라고 저장했다. 이동국은 아내가 자신까지 아이 여섯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가족 모두 엄마가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며 고맙다고 했다. [이동국 인스타그램]

이동국은 오남매를 키우는 아내 이수진씨를 휴대폰에 슈퍼 맘이라고 저장했다. 이동국은 아내가 자신까지 아이 여섯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가족 모두 엄마가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며 고맙다고 했다. [이동국 인스타그램]

전에 재아 발목 다쳤을 때, 아빠가 상처투성이 발을 보여줬다던데.
재아=아빠가 엄청 독한 거 같아요. 인대 3개 중 2개가 없는데 뛰고 있어요. 저 아픈 건 비교도 안 돼요.

동국=물집 잡히고 바늘로 터트리는 걸 100번 이상 해야 굳은살이 생겨. (재아 손을 만지며) 딱딱한데. 재시(쌍둥이 언니)가 운동신경은 더 좋은데, 재아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장점이에요.
 
재아 후원사는.
동국=지금은 개인레슨 받고, 골프처럼 자비로 대회 나가요. 정현 선수는 어릴 때부터 후원 받았는데, 재아는 지금 ‘대박이 스폰’이에요(태명이 ‘대박이’인 막내 시안이가 다양한 광고에 출연했다).
이동국이 2014년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재아를 위해 테니스 스트로크 세리머니를 했다. [중앙포토]

이동국이 2014년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재아를 위해 테니스 스트로크 세리머니를 했다. [중앙포토]

 
아빠가 2014년 9월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테니스 스트로크’ 세리머니를 했다.
재아=골이 들어간 뒤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하다가 못 봤어요. 진짜 할지 몰랐는데, 감동 받았어요. 나중에 TV로 봤는데 폼은 좀 웃겼어요.
 
재아 꿈은.
재아=우승하고 ‘발리슛 세리머니’ 하고 싶어요. 달려가서 ‘진짜 해냈다’고 자랑할 거에요.

동국=시시한 대회는 안 돼.

재아=윔블던에서 할게.

동국=평생 못 보겠네(말은 그래도 재아를 보는 얼굴엔 ‘아빠 미소’가 번졌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이동국-재아 부녀는…
 
 
 
이재아
 
출생: 2007년생(12세), 오남매 중 둘째(쌍둥이 중 동생)
 
종목: 테니스
 
소속팀: 없음(개인레슨)
 
우승기록: 제46회 회장배 전국여자테니스대회 10세부(2016) 제51회 전국주니어테니스선수권대회 10세부(2016) 미국테니스협회 U-12 L4(2019)
 
주특기: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
 
 
 
이동국
 
나이: 1979년생(40세)
 
종목: 축구
 
소속팀: 전북 현대(공격수)
 
우승기록: K리그 6회(2009·11·14·15·17·18)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회(2016)
 
주특기: 발리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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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