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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조양호 연임 찬반놓고 팽팽하게 갈린 국민연금 수탁자위원회

수백억원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데 이어 3년6개월 여 만에 법정에 선다. 2018.7.5/뉴스1

수백억원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데 이어 3년6개월 여 만에 법정에 선다. 2018.7.5/뉴스1

 국민연금이 26일 오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에 대한 찬ㆍ반 여부를 결정한다. 26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대한항공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2차 회의가 열린다. 27일로 예정된 대한항공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개별 안건에 대한 찬ㆍ반 의견을 결정하고 사전 공시한다.
 
수탁자위원회는 앞서 25일 오후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건을 논의했지만 위원들간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려 의결하지 못했고, 결정을 하루 미루기로 했다. 찬반이 갈리는 안건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 안건이다.  이날 1차 회의에는 총 9명의 위원 가운데 8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 이사 선임에 반대 4명 찬성 2명, 기권ㆍ중립 2명으로 과반수가 넘는 의견이 나오지 못해 의결에 실패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김경률 참여연대 회계사(참여연대 추천), 김우진 서울대 교수(정부 추천),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정부 추천),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한국노총 추천) 등 4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박상수 경희대 교수(정부 추천), 최준선 성균관대 교수(경총 추천)는 찬성했고, 권종호 건국대 교수(대한상의 추천)와 조승호 대주회계법인 회계사(공인회계사회 추천)는 기권ㆍ중립 의견을 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상훈 변호사(민주노총 추천) 역시 반대 의견이라 위원회 전체적으로 보면 반대 의견이 다수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소액주주 활동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 주식 ‘1주’ 때문에 이익 충돌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25일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변호사가 26일 오전 주식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보유 중이던 1주를 매각한 상태이다. 26일 회의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위원회 관계자는 "위원 가운데 기권을 하자는 의견도 나와서 찬·반 어느쪽으로 결론이 날지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조 회장 재선임에 찬성하는 위원들은 1차 회의에서 의결권 행사는 법원의 1심 판결 결과가 나온 뒤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가 기업가치의 훼손, 주주 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이사후보에 대해서는 반대할 수 있다고 규정된 만큼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총 274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ㆍ횡령)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주요 국내외 의결권자문사들도 조 회장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25일 “사익편취를 위해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기소내용을 고려하면, 조양호 후보가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 목표로 사내이사로서 충실의무를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아이에스에스(ISS)도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6년 3월 18일 대한항공 주총때도 조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 ‘과도한 겸임, 장기 연임’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표대결에서 밀려 조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따. 국민연금의 찬ㆍ반에 따라 조 회장의 운명이 갈릴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 정관상 주총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조 회장 연임이 가능하다. 조 회장 일가와 한진 계열사 등 우호 지분은 33.34%로 국민연금(11.7%)의 향방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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