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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물의 빚었던 예천군의회…공무원 항공권 위조 입건

지난해 12월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과 직원들이 미국·캐나다 해외연수를 떠난 가운데 박종철 당시 군의회 부의장이 현지 가이드를 때리고 있는 폐쇄회로TV(CCTV) 장면.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과 직원들이 미국·캐나다 해외연수를 떠난 가운데 박종철 당시 군의회 부의장이 현지 가이드를 때리고 있는 폐쇄회로TV(CCTV) 장면. [연합뉴스]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경북 예천군의회 공무원이 여행사와 짜고 항공권을 위조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북 예천경찰서는 예천군의회 공무원 1명과 지역 여행사 관계자 2명 등 3명을 사문서 위조, 허위공문서 작성,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1월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불러 달라고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논란과 별개로 항공료를 1인당 100만원가량 부풀려 신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해외연수를 위탁받은 지역 여행사가 구매한 항공권 발행 확인서에는 1인당 운임 산출 내역이 항공료 766달러(당시 환율로 약 87만원)가 기재돼 있었다. 유류할증료 등 부가금액을 합해도 130만원 정도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 여행사는 130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많은 1인당 239만5700원으로 산출 운임을 기재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해외연수에 모두 14명이 참여한 점으로 미뤄 1300~1400만원 정도의 차액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자 여행사 측은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경비에 대비해 항공료를 더 책정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고 반박했다.
경북 예천군의회가 지난달 1일 본회의를 열어 해외연수 중 물의를 빚은 의원 2명을 제명했다. 예천=백경서 기자

경북 예천군의회가 지난달 1일 본회의를 열어 해외연수 중 물의를 빚은 의원 2명을 제명했다. 예천=백경서 기자

 
경찰 조사 결과 예천군의회 소속 공무원 A씨는 지역 여행사 대표인 B씨가 제시한 숙박비가 공무원여비규정을 초과해 개인 부담금이 발생하자 이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항공료를 부풀리기로 결심했다. A씨는 항공료가 실비 지급된다는 점을 노려 여행사와 짜고 항공료를 허위 청구하는 수법으로 1300만원 상당을 부정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예천군의회 의원 9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29일 미국과 캐나다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중 캐나다 토론토에서 박종철 전 의원은 가이드를 폭행해 다치게 하고, 권도식 전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예천군민들을 중심으로 예천군의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예천군의회는 지난달 1일 임시회를 열어 논란의 당사자인 박 전 의원과 권 전 의원을 제명 처리했다. 함께 징계 대상에 올랐던 이형식 의장에겐 이보다 약한 30일 출석정지와 공개사과 처분이 내려졌다.
 
아울러 가이드 측이 미국에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가이드 측 변호인단은 지난 1월 이 의장과 박종철·권도식 전 의원, 김은수 의원, 김학동 예천군수, 예천군의회 등을 상대로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농업경영인예천군연합회 회원들이 1월 21일 경북 예천군의회 앞에서 '가이드 폭행' 사건과 관련해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농업경영인예천군연합회 회원들이 1월 21일 경북 예천군의회 앞에서 '가이드 폭행' 사건과 관련해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예천군의회는 의원들에 대한 징계안을 처리하는 임시회를 연 뒤 지금까지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았다. 분노한 민심 탓이다. ‘식물의회’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의원 1인당 월 277만원의 세비는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어 다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일부 군민들은 남은 군의원 7명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동하던 주민소환 추진 모임은 지난 15일 오프라인에서 첫 회의를 열고 조직을 갖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주민소환이 가능해지는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예천=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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