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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차관부터 하숙집 주인 딸까지…채용비리 온상 된 IBK투자증권

2016~2017년 IBK투자증권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전직 차관의 아들부터 인사팀 직원의 남자 친구, 인사팀장의 대학 시절 하숙집 주인 딸까지 각계각층의 채용 청탁이 있었다는 검찰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25일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이 입수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IBK투자증권 상무(경영인프라본부장)였던 A씨는 2016년 대졸 공채 당시 회사의 전임 사장이었던 B씨의 청탁을 받았다. 당시 중소기업청 차장이었던 최수규 전 중소기업벤처부 차관의 아들을 잘 봐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에게 채용 청탁을 한 전임 사장 B씨는 당시 중기청 산하 한국벤처투자의 사장으로 재임 중이었다. 당초 최 전 차관의 아들은 서류 전형과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등 세 단계 전형에서 모두 불합격권이었다.
 
A씨의 지시를 받은 인사팀장 C씨 등은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조작해 서류전형 점수를 74점에서 86점으로 올렸다. 이어 1차 실무면접 점수는 76점에서 88점으로, 2차 임원면접 점수는 42.9점에서 71.4점으로 올려 합격권으로 만들었다.
 
2016년 대졸 공채 당시 회사의 부사장이었던 D씨도 채용 부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말 모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던 D씨는 지도교수로부터 조교 E씨에 대한 취업 청탁과 함께 이력서를 전달받았다.
 
이후 D씨는 인사팀에 "(E씨가) 훌륭한 학생이라고 한다. 채용 절차에 넣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E씨는 회사 인사팀으로부터 이력서 제출 절차 등을 안내받는 '특별대우'를 받았다. 이어 서류전형과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등에서 고득점을 받아 최종합격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중앙포토]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중앙포토]

 
인사팀장이었던 C씨는 같은 부서 직원이 사귀던 남자 친구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권으로 바꿔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C씨는 과거 대학 시절 하숙집 주인의 딸에 대해 점수를 올려 최종면접 기회를 주기도 했다.
 
2017년 공채에선 당시 전무급 인사들이 직접 채용 민원을 넣거나, 이전 회사 동료가 자녀 등의 채용을 청탁한 경우가 적발됐다. 청탁 대상이 된 지원자들은 불합격권에서 최종면접 대상자로 점수가 올라간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월 당시 IBK투자증권 상무였던 A씨, 부사장 D씨와 인사팀장 C씨 등 4명을 기소했다. 현재 이들에 대한 재판은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채이배 의원은 "그야말로 아버지가 빽이고 실력이었다"며 "취업 비리는 청년의 꿈을 빼앗은 것으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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