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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발 'R의 공포' 덮쳤다···한·중·일 증시 일제히 하락

지난 22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25일 개장 직후 닛케이 지수가 3% 급락해 2만1000이 무너졌다. [AP=연합뉴스]

지난 22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25일 개장 직후 닛케이 지수가 3% 급락해 2만1000이 무너졌다. [AP=연합뉴스]

 
뉴욕발 ‘경기침체의 전조'가 동아시아를 거쳐 세계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이른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25일 개장과 함께 일본 닛케이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 홍콩 항셍 지수는 약속이나 한 듯이 곤두박질쳤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1%(650.23포인트) 급락했다. 2만1627에서 출발한 닛케이 지수는 2만1000선이 무너진 뒤 2만977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1.92%(42.09포인트), 홍콩 항셍지수는 2.03%(590.1포인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7%(61.117포인트) 빠지는 등 아시아 투자 심리가 일제히 위축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지난주 미국과 유럽을 거쳐 아시아에 상륙했다. 
 
R의 공포가 형성된 직접적인 계기는 뉴욕 채권 시장이었다. 지난 22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의 폭락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 하락했다. 장ㆍ단기 미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면서 ‘R의 공포’가 엄습한 까닭이다.
 
이날 장중 한때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이 2.453%인데 비해 10년물은 2.428%로 급락하면서, 3개월 초단기 국채수익률이 10년물을 0.025%포인트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bp 내린 2.459%를 기록했다. 15개월 사이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3개월물은 10년과 같은 2.459%에 마감됐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게 일반적이다. 장기로 돈을 빌리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채보다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미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장기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내린다. 이 때문에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보다 떨어지는 걸 시장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07년 9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됐다. 이 같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1~2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인식된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연은 조사에 따르면 1955년 이후 한 번만 빼고 곡선 역전이 미국 경기침체를 선행했다.
 

아직 역전이 발생하지 않은 2년과 10년 수익률 곡선이 더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최근에는 3개월과 10년물이 금리 격차가 가장 믿을 만하다는 조사도 있다.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가 점점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게 사실.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는 상태에서 경기침체의 전조로 불리는 금리 역전이 나타나자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웠고,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은 올라가고 수익률을 더 떨어진 것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나치게 ‘비둘기’적 행보를 보인 것도 장기금리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Fe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을 시사했다. 
 
Fe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2.3%에서 2.1%로 0.2%포인트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에서 1.9%로 낮췄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유럽 지역 국채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물이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것도 이날 벌어진 ‘사건’이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51.3으로, 전월의 51.9보다 떨어진 게 직격탄이 됐다.
 
헤지펀드 크레스캣 캐피털의 오타비오 코스타 매크로 분석가는 “어두워진 글로벌 성장세가 수익률 역전현상으로 나타났고, 주식시장에도 약세장이 다가왔음을 의미한다”면서 “연말 S&P500은 최고치에서 최소 4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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