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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찾은 시진핑에 중국 문화재 796건 반환 선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국 이탈리아에서 밀반출됐던 중국 문화재 796건을 되돌려 받게 됐다.  

시진핑 주석이 이탈리아 방문 통해 돌려받게 된 796건의 유물 중 일부.

시진핑 주석이 이탈리아 방문 통해 돌려받게 된 796건의 유물 중 일부.

이탈리아를 서방 주요 7개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시 주석은 이탈리아 대통령궁에 입하면서 기마병 호위를 받아 ‘황제 의전’으로 대접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중국 문화재까지 대거 돌려받으며 ‘시 황제 대우’의 정점을 찍었다.   
중국이 이번에 돌려받게 된 문화재는 신석기 시대 도자기부터 명, 청, 중화민국 시기까지 중국 5000년 역사를 관통하는 데다 종류도 다양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석기 시대 채색 옹기

신석기 시대 채색 옹기

우민(吳旻) 중국 국가문물국 박물관사회문물처 처장은 이번 환수가 중국으로선 2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또 환수 문화재의 종류가 다양한 데다 보존 상태도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신석기 시대의 채색 옹기가 있는가 하면 한(漢)대의 도용(陶俑), 송(宋)대의 흑유자(黑釉瓷), 예술 가치가 뛰어난 청(淸)대 자사호(紫砂壺) 등도 포함돼 있다.
한대의 채색 누에형태 술병

한대의 채색 누에형태 술병

우 처장은 5000년 전 신석기 시대 마가요(馬家窑) 시기의 도자기 등을 비롯해 한대와 송대는 물론 중화민국 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 5000년에 걸친 문물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고 격찬했다.
흙으로 빚은 한대 돼지

흙으로 빚은 한대 돼지

시 주석은 이번 이탈리아 방문을 세계 양대 문명국가의 교류로 규정지어 이탈리아와 중국을 동시에 문명 대국으로 띄우는 전략을 구사했다. 시 주석은 이탈리아 언론에 발표한 글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양국의 세계유산 유적지 교류와 협력”을 강조했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유산 유적지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 2위는 중국이다.  
이번에 중국이 돌려받는 문화재는 이탈리아 당국이 지난 2007년 불법으로 유입된 걸 적발했다. 이후 12년을 끌다 시 주석의 이탈리아 방문을 계기로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에 돌려주는 것을 결정했다. 
 이번 이탈리아 당국의 중국 문화재 반환에는 중국의 '물량 공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2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이탈리아 정부와 일대일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이탈리아 기업에 각종 건설·개발 사업에 대한 참여권을 보장했다. 토목회사 다니엘리는 중국이 추진하는 11억 유로(1조4000원)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철강발전소 건설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업체 안살도는 중국 회사에 2500만 유로(320억원) 규모의 가스발전 설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의 오렌지, 소고기 등 농축산물의 중국 수출도 길이 열리게 됐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는 서명식 직후 “이탈리아 전체가 승리한 날”이라며 “오늘 서명한 계약의 미래의 잠재적인 가치는 200억 유로(약 2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당대의 채색 낙타

당대의 채색 낙타

중국은 ‘굴욕의 세기’라 일컬어지는 1840년 아편전쟁 발발의 해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는 해까지 약 100여 년 간 서구 열강에 의해 1000만 건의 문화재를 강탈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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