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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갑자기 사극 금지령···"무협·판타지 다 방영 말라"

방영을 연기한 드라마 '백사의 전설' [글로벌타임스=연합뉴스]

방영을 연기한 드라마 '백사의 전설' [글로벌타임스=연합뉴스]

중국이 갑작스럽게 사극 드라마 방영 금지령을 내리는 등 대중문화 콘텐트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2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홍콩명보 등은 중국 콘텐트 감독 당국인 광전총국이 지난 22일부터 TV와 인터넷, 영화에서 역사물 방영에 대한 금지 조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금지 기간은 오는 6월까지로 보이며 무협·판타지·역사·신화·궁중 암투를 포함한 모든 사극 장르의 방영이 전면금지 된다.
 
이에 따라 신작은 6월까지는 방영 불가고, 이미 공개된 드라마는 동영상 홈페이지 목록에서 제외된다. '사극 금지령'에 방영을 앞둔 드라마는 줄줄이 일정을 뒤로 미뤘고, 방영 예정이었던 드라마들의 시사회와 일정이 모두 연기 혹은 취소됐다. 이번 규제 조처는 문서가 아닌 구두로 전달됐다. 전문가들은 사극 금지 조치가 시청자의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광전총국은 지난해 역사적 허무주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발표하며 오락성을 위해 역사를 마음대로 희화화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TV 비평가인 스원쉐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극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과 인물 이미지를 비틀어 청소년에게 허구를 실제 역사로 받아들이게 하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최근 몇 년간 허구 사극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광전총국은 2013년부터 매년 방송사당 사극 드라마 방영 횟수를 150편으로 제한했다. 또 2017년 9월에는 중앙정부의 5개 부문이 공동으로 현실적인 드라마와 농촌 소재 작품을 장려하는 통지문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사극 장르의 제작 역시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TV 사극은 시청률이 보장되는 장르로 통한다. 사극 제작을 포기할 수 없는 드라마 제작사들은 방송사 대신 아이치이, 여우쿠, 텅쉰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드라마를 공개했다.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Story of Yanxi Palace)은 TV가 아닌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방영됐다. 청나라 건륭제 때 후궁들의 암투와 복수를 그린 이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여의전' 역시 TV 사극 규제로 TV 방영이 무산되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방영한 사례다.
 
그러나 최근 광전총국이 TV에 이어 온라인까지 사극 드라마 방영 퇴로를 막으며 제작사들도 난감한 입장이다. 제작사들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원쉐는 규제 조치가 드라마 제작사들을 망하게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6월은 이미 촬영을 마친 드라마의 내용을 수정하는 시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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