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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응급실? 지자체들 동네 주민만큼 챙기는 '개·고양이'

항공기에 탄 반려동물. [중앙포토]

항공기에 탄 반려동물. [중앙포토]

 대구시는 4명의 공무원으로 이뤄진 '동물관리팀'을 지난해 11월 신설했다. 개·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관련 일을 주 업무로 하는 부서다. 이 팀의 올해 추진 사업 중 하나는 길고양이 급식소 만들기. 급식소 한곳 당 100만원씩 예산을 들여 10곳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12월까지 대구 8개 구·군에 골고루 나눠 설치한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배고픔으로 힘들어하는 길고양이를 돕는 일종의 복지 사업이다. 급식소는 나무 같은 구조물을 이용해 '개집' 형태로 짓는다. 길고양이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급식소를 짓고, 그 안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넣어두는 방식이다. 우진택 팀장은 "급식소에 길고양이가 몰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고양이는 텃세가 심한 동물이다"며 "자기 영역 침범을 허용하지 않아 몰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동물관리팀 꾸려 길고양이 급식소
서울시 24시간 응급구조 치료기관 지정해
부산시 코주름 동록해서 유기동물 방지
강원도 80억원 들여 반려동물 지원센터

반려동물 1000만 시대. 지자체들이 개·고양이를 동네 주민만큼이나 챙기고 있다. '동물 보호' 목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예산을 들여 다양한 동물 복지 사업을 추진해서다. 
 
 서울시는 반려동물 100만여 마리가 사는 '동물특별시'인만큼 '동물 챙기기'는 친절하고 다양하다. 지난 19일 서울시는 유기견을 입양하면 1년간 동물 보험료 20만원을 대신 내주는 내용을 포함한 '동물돌봄체계 혁신안'을 발표했다. 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혁신안엔 다양한 동물 지원 사업이 담겼다. 서울 시내에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4곳에서 2022년까지 구마다 한 개씩 모두 25곳으로 늘린다. 동물의 이상 행동을 교정하는 교육도 지원한다. 취약계층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동물 등록과 중성화 수술, 예방 접종을 지원한다. 유기견 중증 질환 치료와 응급 치료를 위해 응급구조 치료기관을 지정, 24시간 운영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시범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른바 '반려동물 응급실'이다. 길고양이를 위한 보호 시스템도 만든다. 소규모 서식지와 보호구역을 별도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길고양이를 보살핀다.  
 

동물 '유기' 방지 시스템을 도입한 지자체도 있다. 동 주민센터에 동네 주민이 지문을 등록하는 것처럼 버려지는 동물을 줄이기 위한 '비문 등록제'를 도입한 부산시다. 비문은 동물의 코주름이다. 동물의 코주름을 등록해 체계적으로 반려동물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 측은 "비문 등록제 도입으로 7287마리 수준인 유기·유실동물 수를 2020년 5830마리까지, 2022년 3640마리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한다"고 했다. 부산시는 이런 내용 등을 포함한 '동물보호·복지 종합계획(예산 297억원)'을 마련했다. 계획엔 반려견 테마파크·동물화장장 건립도 포함돼있다.  
 
경기도 남양주 반려동물 보호소. 한 자원봉사자가 1일 봉사활동 체험 중이다. [중앙포토]

경기도 남양주 반려동물 보호소. 한 자원봉사자가 1일 봉사활동 체험 중이다. [중앙포토]

스포츠 행사를 준비 중인 지자체도 있다. 광주시는 오는 8월 '전국 반려견 수영대회'를 연다. 반려견 수영대회는 반려견 스피드 수영·물속 물건 찾기 등의 종목으로 진행된다. 이른바 '개' 수영대회엔 1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실현 목표로 잡은 경기도는 2022년까지 동물복지 종합대책(올해 예산 141억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동물보호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한 '동물복지위원회'를 꾸렸다. 강원도는 80억원을 들여 놀이공간, 행동교정 시설 등으로 이뤄진 '반려동물 지원센터'를 짓기 위해 땅을 찾는 중이다. 준공 목표는 2020년이다. 
 
반려동물 챙기기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사회 주요 쟁점이 개인의 행복이다. 개인 행복에 반려동물이 상당한 기능을 한다. 반려동물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며 "즉, 지자체들의 반려동물 챙기기는 주민들의 행복과 관련한 정책을 개발하는 행위로 볼수 있다. 저출산 상황에서 일부 그 위치를 반려동물이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하는 생각도 든다.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친구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박순석 국회사무처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 공동대표(수의사)는 "반려동물을 위한 지자체들의 복지 사업은 국민의 20%에 달하는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복지 사업이기도 하다"며 "반려동물에 왜 신경을 쓰느냐는 갈등의 목소리도 있지만, 백악관에 '퍼스트 독'이 있듯, 이제 반려동물 챙기기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화다"고 했다.  
  대구·춘천=김윤호·박진호 기자, 박형수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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