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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세종의 심장(세종보)을 지켜라"..거세지는 세종보 철거 반대운동

“세종보(洑)는 행정수도 세종시 건설에 꼭 필요한 인프라다. 세종보를 없애면 세종시는 죽은 도시가 될 것이다”

세종바로만들기 시민연합 등 단체 보 철거 반대 운동 나서
22일 환경부 보 처리방안 주민설명회서 주민 항의 봇물
"세종보 계획한 이춘희 시장은 보 철거에 왜 말이 없나"

 
지난 22일 오후 2시 세종시 대평동 주민센터 다목적실. 환경부 주최로 이곳에서 열린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세종보 처리방안 지역 주민 설명회’에서 세종보살리기 시민연대 최영락(48·자영업)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는 “세종보 계획은 이춘희 세종시장이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지낼 때 수립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세종시 건설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명예 세종시민증을 받았다. 그런데 이분들은 왜 세종보를 해체하겠다는데 말이 없나”라고도 했다.
 
지난 22일 세종시 태평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환경부 주최 세종보 처리방안에 대한 지역주민 설명회에서 한 시민이 세종보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지난 22일 세종시 태평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환경부 주최 세종보 처리방안에 대한 지역주민 설명회에서 한 시민이 세종보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 [뉴스1]

2006년 행복도시건설청이 만든 '행복도시 건설 기본계획'과 '행복도시 건설 개발계획' 등에는 경관 조성과 시민 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금강에 보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대평동주민센터에는 주민 100여 명의 몰려 북새통이었다. 입구에는 ‘세종보 살리기 시민연대(시민연대)’, ‘세종바로 만들기 시민연합(시민연합)’등 시민단체 등이 ‘세종보는 시민의 영원한 자산. 세종보 해체하려면 한강보·대청댐도 철거해라’라고 적힌 전단을 돌렸다. 또 ‘세종보는 노무현·이춘희가 계획한 세종시민의 친수공간, 세종보는 이명박 4대강이 아니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었다.  
 
설명회에서  환경부 관계자는 "보 구조물 해체 시 비용보다 수질·생태 개선, 유지·관리 비용 절감 등 편익이 매우 크다"며 "보를 해체하는 것이 합리적인 처리 방안으로 본다"고 했다. 주민들은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방침을 정해놓고 뒤늦게 뭣하러 왔냐”며 항의했다.  
수문이 열린 세종보 주변 금강이 물이 없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수문이 열린 세종보 주변 금강이 물이 없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곳에서 만난 세종바로만들기 시민연합 손태청(56·제조업) 대표는 “환경부가 보 해체의 근거로 판단한 녹조 현상만으로는 수질이 오염됐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그렇다 하더라도 보만 해체하면 오염된 물이 정화되냐”고 물었다. 손 대표는 “세종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행정도시를 만들면서 계획했다”며 “행정도시를 위해 세종보가 필요하다고 할 땐 언제고 인제 와서 보를 해체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냐”라고 했다.
 
세종시민 최수룡(70)씨는 “세종보는 세종시 경관을 유지하고 호수공원 등 세종시 곳곳에 물을 공급해주는 심장과 같은 기능을 한다”며 “한강에 물이 없는 서울처럼 금강에 물이 없는 세종시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부 김선주(42)씨는 "수백억원을 들여 보를 만들고 다시 부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금강에 물이 없어 경관이 망가졌다"고 했다.
 
설명회에서 시민들은 세종보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시설 가치도 지적했다. 이성용 세종금강 환경권살리기 시민연대 대표는 “세종보의 발전용량은 12GW로, 1만1139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한다”며 “수력발전은 미세먼지도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인데 계속 가동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세종보를 비롯한 4대강 16개 보에는 연간 총 271GWh(25만명 사용)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력발전시설이 있다. 
 
 지난 22일 세종시 대평동주민센터에 열린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세종보 처리방안 지역 주민 설명회’에서 시민이 질문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2일 세종시 대평동주민센터에 열린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세종보 처리방안 지역 주민 설명회’에서 시민이 질문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시민단체는 세종보 해체 저지를 위해 본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연합은 시민에게 보 해체의 부당성을 알리고 서명운동을 하기로 했다. 또 전자투표 방식으로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것을 세종시에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21일 언론 브리핑에서 “세종보 해체 방안에 대한 시민의사를 전자투표로 묻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도 온라인커뮤니티(세종시 닷컴) 등을 통해 보 해체의 부당성을 알리고, 시민의 뜻을 모아 세종시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수만명이 가입해 있다. 최영락 대표는 “주민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항의시위 등 집단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도 회사원, 자영업자 등이 모여 만든 시민 단체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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