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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치밀한 출국 계획? ···"외모 비슷한 남성 앞세워"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23일 오전 해외로 출국하려다 법무부에 의해 제지당해 발길을 돌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모습은 마치 첩보영화 같았다. 김 전 차관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남성이 앞에서 막아섰고, 또 다른 남성 2명은 옆에서 동행했다.
 
이날 JTBC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이 인천공항을 빠져나갔을 당시 김 전 차관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한 남성이 손으로 카메라를 가로막았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안경과 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이 남성에겐 “몰래 출국하려 했냐” “갑자기 태국으로 가는 이유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 질문이 집중됐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그런데 이 남성은 김 전 차관이 아니었다. 김 전 차관은 질문 세례를 받은 해당 남성 바로 뒤에 있었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붉은색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김 전 차관 옆에는 검은 양복 차림을 한 남성 2명이 서 있기도 했다. 이 남성들은 김 전 차관이 차에 탈 때까지 양쪽에서 경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JTBC는 설명했다.
 
김 전 차관 측은 외모가 비슷했던 남성에 대해 “가족 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고 JTBC는 전했다. 옆에 있던 남성 2명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부른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법무부 등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전날 오후 11시께 인천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이날 오전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떠나는 항공권 티켓을 샀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에게 별도의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출국심사까지 마친 김 전 차관은 태국 방콕행 항공기가 떠나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으로 향했다.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대기하던 그는 탑승이 시작되기 직전 법무부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에 의해 출국이 제지됐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을 전달받은 검찰이 그를 내사 대상자로 입건해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이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긴급한 필요가 있는 때에는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출국이 제지되는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은 다음달 4일 돌아오는 왕복 티켓을 끊었고, 해외에 도피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출입국당국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의 측근도 “해외 도피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서 여러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성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과거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하며 재수사 가능성이 거론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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