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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혼부부 실종’ 아내 어머니 “사건 잊힐까 두렵다” 호소

부산 남부경찰서가 공개한 실종부부 사진과 이름이 적힌 전단지. [사진 산지방경찰청 제공]

부산 남부경찰서가 공개한 실종부부 사진과 이름이 적힌 전단지. [사진 산지방경찰청 제공]

2016년 흔적없이 사라진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가족은 “사건이 국민에게 잊히는 게 두렵고 잊혀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실종된 최성희(36·여)씨 어머니 김모씨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딸의 연락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거의 3년이 지나도록 생사를 모르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하루하루 애타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딸이 잠적하려고 했다면 무엇이든 준비를 했을 텐데 살림살이를 그대로 놔뒀고, 실종 전날 장을 봐서 물건을 냉장고와 식탁에 두기도 했는데 이건 잠적할 사람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씨가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경찰이 부부실종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사위 전민근(37)씨의 전 여자친구 A씨(38·여)를 노르웨이에서 국내로 송환하는 것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최근 들었을 때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너무 속이 상했다”며 “왜 부부가 실종될 당시에 그 사람이 몰래 국내에 들어와 있었는지, 국내에서 현금만 쓰며 본인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는지 수상한 행적에 대해 조사를 받으며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씨는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제발 저희 딸의 전단을 유심히 봐주시고 행방을 알거나 실종 단서를 아시는 분은 꼭 전화를 해달라”며 “이 사건이 잊히면 우리 딸은 또 한동안 국민에게 잊히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은 2015년 11월 결혼한 신혼부부가 이듬해 6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흔적없이 사라진 사건이다. 아파트 폐쇄회로TV(CCTV)에는 부부가 집으로 들어간 장면만 찍혀있고 밖으로 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8일 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노르웨이에 있는 A씨의 국내송환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이 사건이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A씨를 노르웨이에서 국내로 송환하려 했지만, 노르웨이 법원이 승인하지 않아 강제 송환이 힘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부부가 실종되기 보름 전 한국에 들어왔다가 실종 일주일 뒤 노르웨이로 출국했다.

 
경찰은 수사인력을 보강하는 등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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