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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피살 사건 피의자 김씨, 부가티 판매대금 더 노렸나

경찰이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문(33·수감)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34)씨가 이씨의 동생(31)이 판 '부가티 베이런'의 남은 판매 대금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살해된 이씨 부모가 이씨 동생에게 받아온 돈 가방에 '부가티 베이런'의 차량 매매증서가 함께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이씨 부모가 가지고 있던 돈 가방에서 현금 5억원과 '부가티 베이런' 차량 매매증서를 발견했다.
매매증서에는 이날 이씨 동생이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A투자사 명의의 '부가티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2011년식)'차량을 성남시의 한 수입차 전문 중고차매장에서 15억원에 팔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피의자 김 모 씨가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양 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피의자 김 모 씨가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양 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 동생은 전날 이 중고차 매장에 "10억원은 회사 계좌로, 남은 5억원은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오전 회사 직원과 매장을 방문해 계약서를 썼다. 현금으로 받은 돈과 매매증서가 든 가방은 부모에게 맡겼다.
경찰은 김씨가 매매증서를 보고 이씨 동생을 상대로 추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직접 만나고 흥신소 접촉, 차량선 흉기도 발견 
실제로 김씨는 이씨 동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앞서 김씨는 이씨 어머니(58)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씨 동생에게 어머니인 척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범행 사실을 은폐했다.
그는 이씨 동생에게 어머니 행세를 하며 "OOO씨라는 잘 아는 사업가를 만나봐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보냈다.
김씨와 이씨 동생은 실제로 이달 초 수도권의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했다.
이에 대해 김씨의 변호사는 "김씨가 이씨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사과하기 위해 만났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아 요트 사업 이야기만 하고 왔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이희진의 동생이 판매한 흰색 부가티 베이런 그랜드 스포츠 차량. 현재 경기 성남시의 한 중고 슈퍼카 매매업체에 전시돼있다. 남궁민 기자

지난달 25일 이희진의 동생이 판매한 흰색 부가티 베이런 그랜드 스포츠 차량. 현재 경기 성남시의 한 중고 슈퍼카 매매업체에 전시돼있다. 남궁민 기자

 
그러나 경찰은 차량 매매증서를 발견한 김씨가 추가 범행을 계획해 해외 등으로 도주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렀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김씨가 모처에 숨겨둔 렉스턴 차량에선 흉기 1점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흉기가 이씨 부부를 상대로 한 범행에 쓰인 것인지, 추가 범행을 위해 준비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이씨 동생을 직접 만난 뒤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범행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자 흥신소에 연락해 밀항 브로커를 수소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의 변호사도 "김씨가 밀항을 준비한 건 이씨 동생과 만난 시점 이후"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밀항을 준비하면서 훔친 돈 중 1억원 가까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범행 전후 흥신소 여러 곳과 통화한 것을 확인됐다"며 "김씨가 흥신소들을 통해 여러 가지 일을 문의했을 것으로 보고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부인하지만…
한편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전히 이씨 부모에 대한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동포들을 경호원으로 고용해 '위세'를 보여주고 빌려준 돈 2000만원을 받으려고 했는데 중국동포들이 범행을 했다는 것이다. 현금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발견한 것도 우연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가 숨진 이씨 부모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 아버지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았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반면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동포 중 한 명이 국내에 있는 지인에게 "우리가 (살해)하지 않았다"는 범행을 부인하는 취지의 SNS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안양=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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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