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반려동물 700만 시대에 보험 가입은 0.1%…펫보험 외면받는 이유는

회사원 염지원(26)씨는 반려동물로 코리안숏헤어(고양이의 일종)인 '소금'과 '바다'를 가족처럼 소중히 기르고 있다. 염씨는 두 마리의 중성화 수술과 기초 예방접종 비용으로 100만원을 썼다.
 
그 후 반려동물보험(펫보험)에 대한 소개를 받고 꼼꼼히 살펴봤다. 하지만 결국 가입을 포기했다. 염씨는 "시중에 나온 보험 상품은 개 위주인 데다 보험으로 보장되는 범위도 충분치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장례식 비용을 받는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펫보험에 가입하느니 매달 조금씩 돈을 모으는 은행 적금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펫보험이 정작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겐 외면받고 있다. 까다로운 가입 조건, 비싼 보험료, 낮은 보장성 등이 문제로 꼽힌다.
 
국내 반려동물 수는 700만 마리로 추산된다.

국내 반려동물 수는 700만 마리로 추산된다.

 
국내 반려동물 수는 700만 마리를 넘어섰지만 펫보험에 가입한 동물은 7000마리 수준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펫보험 가입 건수는 7717건이었다. 한 마리가 여러 펫보험 상품에 동시에 가입한 경우도 포함된다.
 
2014년(1528건)보다는 가입 건수가 크게 늘었지만 아직 펫보험 가입률은 0.1% 수준에 그친다. 스웨덴(40%)이나 영국(25%) 등과는 보험 가입률에서 큰 차이가 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펫보험은 만기 1~3년짜리의 단기 상품이 대부분이다. 보험금을 자주 청구한 기록이 있으면 보험 갱신을 거절당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의 나이가 8살이 넘으면 보험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반려동물에서 가장 흔한 질병인 슬개골 탈구, 고관절 탈구, 피부병 등이 보장 범위에서 빠진 경우도 흔하다.
 
보험업계는 펫보험 시장이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반려동물의 신원과 진료 이력 등을 확인하기 어려우니 보험금을 부정으로 받아가는 문제가 생기기 쉽다는 지적이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표준화되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란 점도 업계가 제기하는 불만 사항이다.
 
보험사들은 펫보험 상품의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보험료가 비싸니 가입자가 줄어들고, 결국 1인당 보험료는 더 비싸진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최근에는 다소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화·메리츠·KB·DB 등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펫보험에 뛰어들면서 현재는 8개 보험사가 펫보험을 판매 중이다. 
 
펫보험 관련 데이터가 쌓이면서 예전보다는 적정 보험료를 계산하기가 좋아졌다고 보험사들은 설명한다. 반려동물 수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인 것도 펫보험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펫보험은 매우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아직 홍보가 덜 된 측면이 있다”며 “보험사마다 보험료가 다르고, 보장범위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상품을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