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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에 클럽 신고는 긴급 ‘코드1’ 지침…경찰, 긴급사건으로 접수

서울 강남에 위치했던 클럽 '버닝썬' 입구 모습. [뉴시스]

서울 강남에 위치했던 클럽 '버닝썬' 입구 모습. [뉴시스]

지난해 11월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이 마약 유통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사건 등으로 번지자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클럽 112 신고는 ‘긴급’ 사건으로 접수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경찰청을 소속청으로 둔 행정안전부는 전국 클럽을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선 졸속 대책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부터 클럽에서 들어온 112 신고는 긴급 사건을 의미하는 ‘코드원(코드1)’으로 접수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여성이나 마약 관련 클럽 신고는 한 단계 높은 ‘코드제로(코드0)’로 접수한다. 112 신고는 사안의 긴급성과 중대성에 따라 코드0~4 등 5단계로 나뉜다. 코드2 이하는 비긴급신고이며 코드1은 긴급, 코드0은 가장 긴급한 사건을 뜻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클럽 관련 신고는 원칙적으로 코드1으로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다 보니 전보다 강화해 대응하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코드2로 나갈 긴급하지 않은 사건이라도 코드1에 준하는 관심을 갖자는 뜻이지 코드3 등 낮은 단계 사건인데도 코드1으로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강남서 관할 클럽 버닝썬이 문을 닫는 등 그쪽으로 사람이 잘 가지 않다 보니 서초서 관할 지역 클럽에서 들어오는 신고 건수가 기본적으로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 한두 건 정도 ‘코드0’가 떨어진다. 형사‧여성청소년 등 여러 부서가 종합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강남을 넘어 전국의 대형클럽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열고 버닝썬 사건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제기된 모든 쟁점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가동해 철두철미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와 불법 자체를 즐기고 이를 자랑삼아 조장하는 특권층의 반사회적 퇴폐 문화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며 “대형 클럽 주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전국 지방경찰청을 일제히 투입해 단속함으로써 관련 범죄를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클럽이나 대형 유흥주점에서 발생하는 마약, 성범죄, 성매매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 같다”며 “아직 본청 차원의 지침은 없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조치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선서 경찰관은 “클럽 신고 현장 나가는 걸 경찰들이 제일 싫어한다”며 “다들 취해있는 상태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로 가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조사하다 보면 일행이 끼어들고, 양측을 모두 지구대로 연행하면 과잉대처 논란이 인다”며 “국민 관심 크다고 나오는 졸속 대책에 현장 경찰들이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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