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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headwinds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한국 경제성장이 역풍을 맞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 발표문의 영어 원문은 ‘Korea is facing short- and medium-term headwinds to growth, which requires policy action’이다. IMF가 첨부한 한글 번역본은 이를 ‘한국 경제성장이 중단기적으로 역풍을 맞고 있어 정책조치가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headwinds를 ‘역풍’으로 번역한 것이다.
 
헤드윈드(headwind)는 반대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즉 맞바람이다. 비유적 표현으로 앞으로 나가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나 도전적인 상황 등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obstacle이나 challenge의 의미를 가진 상당히 포괄적인 단어다.
 
이 경우엔 대체로 복수형 headwinds를 쓴다. 왜냐하면 하나의 장애물이나 어려움을 콕 찍어서 말하기보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어려움을 두루뭉술하게 표현해야 할 때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IMF는 headwinds의 내용으로 세계교역 감소, 고용 부진, 인구 변화, 저성장, 가계부채 등 10가지 이상을 나열했다.
 
하지만 headwinds는 한국어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역풍’이라는 단어와는 강도와 뉘앙스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역풍을 대체로 어떤 조치나 사건 때문에 일어나는 부정적인 결과나 반발 여론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많이 쓴다. 이 경우엔 headwinds가 아니라 백래시(backlash)로 표현한다.
 
IMF 연례협의 결과를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역풍이라는 강한 표현을 쓴 이유가 뭐냐”고 묻자 IMF 페이지오글루 단장은 “한국 경제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으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먹구름은 당연히 있다. 일부 요인들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한글로 ‘역풍’이라고 번역한 단어를 먹구름(dark clouds)의 뜻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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