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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정원에 200명 탑승···이라크 유람선 침몰로 100명 사망

21일(현지시간) 오후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州) 모술 부근 티그리스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100여 명이 숨졌다. 
 
21일 이라크 키그리스강에서 배들이 페리 전복사고로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1일 이라크 키그리스강에서 배들이 페리 전복사고로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P·BBC 등 외신에 따르면 침몰한 배는 페르시아력(曆)의 새해 첫날인 ‘노루즈(Nowruz)’ 명절을 즐기기 위해 유원지를 찾은 관광객 200여 명을 태우고 티그리스 강변을 운항하는 중이었다. 사고 당시 영상에는 강을 거슬러 북쪽으로 향하던 페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면서 균형을 잃고 뒤집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통신에 “유람선이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전복됐고 승객들이 비명을 질렀다”며 “어린이와 여성들이 살려달라 손을 휘저었지만 구조하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94명으로 이 중 여성이 61명, 어린이 19명이다. 55명이 구조됐고 수색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실종자 수색이 계속될수록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유람선의 정원이 50명 정도지만 노루즈를 맞아 관광객이 몰리자 약 200명을 태웠고, 배 안에 구명조끼나 구명정 등 안전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인명피해가 컸다고 보도했다. 또 인근 모술댐의 수문이 열려 수위가 상승한 상태여서 강변까지 거리가 멀지 않았음에도 탈출한 승객들이 뭍까지 헤엄치기 어려웠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여성이나 어린이들이었다. 
21일 이라크 티그리스강 유역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21일 이라크 티그리스강 유역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라크 정부는 군을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압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21일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시찰하고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유람선 운항 담당 직원 9명을 체포했으며, 유람선과 유원지 소유주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노루즈는 조로아스터교 전통이 남아있는 이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 일부에서 기념하는 새해 명절이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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