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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현대차, 10개월만에 엘리엇에 완승

엘리엇 추천 사외이사 5人, 전원 낙선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에서 열린 51기 정기 주주총회. 문희철 기자.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에서 열린 51기 정기 주주총회. 문희철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이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완승을 거뒀다. 최소한 사외이사석을 몇 자리 확보해서 후일을 도모하려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전략은 수포로 돌아갔다.
 
22일 열린 양사 주주총회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사외이사 자리를 두고 현대차그룹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벌인 표 대결이었다. 현대자동차 이사회는 신임 사외이사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에 맞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존 류 베이징사범대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맥이완 볼라드파워시스템즈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6명의 사외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개별적으로 찬성 혹은 반대를 선택했다. 이중 다득표순으로 가장 찬성률이 높은 3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되는 방식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대리하기 위해서 출석한 정두리 법무법인 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는 표결 전 “현대차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우리 생각을 지지해주길 요청한다”고 호소했지만, 주주들은 압도적으로 사측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택했다.
 
엘리엇이 현대자동차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들. 왼쪽부터 존류 후보, 로버트 맥긴 후보, 마거릿 빌슨 후보. [사진 엘리엇매니지먼트]

엘리엇이 현대자동차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들. 왼쪽부터 존류 후보, 로버트 맥긴 후보, 마거릿 빌슨 후보. [사진 엘리엇매니지먼트]

 
최다 득표자인 윤치원 후보(찬성률 90.6%)와 유진 오 후보(찬성률 82.5%), 이상승 후보(찬성률 77.3%) 등 주주들이 고른 3인은 모두 현대자동차 이사회가 추천한 인물이다.
 
반면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전원 찬성률이 20%를 넘지 못했다. 존 류 후보(찬성률 15.5%)와 로버트 맥이완 후보(찬성률 17.7%)·마거릿 빌슨 후보(찬성률 16.5%)는 모두 낙선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또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전원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3명이 전원 낙선하면서, 이들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한 안건은 자동으로 부결했다.  
 
22일 열린 제42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 이사회 안건과 엘리엇 안건을 두고 주주들이 투표한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22일 열린 제42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 이사회 안건과 엘리엇 안건을 두고 주주들이 투표한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이런 분위기는 현대모비스에서도 그대로였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모비스에서 현재 9명인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안건에 대한 찬성률이 21%에 그쳐 부결됐다. 이로써 현대모비스 이사회 구성원은 지금처럼 9명을 유지한다.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들. 왼쪽부터 로보트 크루즈 후보와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 [사진 엘리엇매니지먼트]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들. 왼쪽부터 로보트 크루즈 후보와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 [사진 엘리엇매니지먼트]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대결도 현대모비스의 압승이었다. 신임 사외이사 자리를 두고 현대모비스는 브라이언존스 아르케고스캐피탈 공동대표, 칼 토머스 노이만 전 오펠 최고경영자(CEO) 등 2명을 추천했다. 반면 로버트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루돌프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 등 2명을 추천했다.  
 
 
이에 대한 표결 결과 브라이언 존스 후보가 72.3%, 칼 노이먼 후보가 73.4%의 찬성표를 얻어 신임 사외이사로 뽑혔다. 모두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인사다. 엘리엇 측이 제시한 로버트 크루즈 후보(찬성률 19.2%)와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20.6%)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이로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0개월만에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고 이 기업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반대하면서 지난해 5월 이와 같은 지배구조 개편 방식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시장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추친하던 지배구조 개편을 중단했다.

문희철·윤상언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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