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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자신만 옳기 어렵다” 中 1천억짜리 '대기오염' 연구 결론

중국 베이징 인근의 미세먼지 원인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실은 인민일보 21일자 7면. [사진=인민일보 캡처]

중국 베이징 인근의 미세먼지 원인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실은 인민일보 21일자 7면. [사진=인민일보 캡처]

“공기 질량은 한 곳이 좋아지면 다른 곳도 좋아지고 한쪽이 나빠지면 모두 나빠진다(一榮俱榮  一損俱損). 누구도 자신만 옳다고 하기 어렵다.”
 
왕수샤오(王書肖) 칭화(淸華)대 대기오염 연구소 교수가 미세먼지 외부 요인론을 이렇게 질타했다. 『홍루몽(紅樓夢)』에 나온 성어를 인용하며 호흡공동체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자 1면과 7면에 걸쳐 중국 수도권 대기오염의 원인과 처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5억7500만 위안(약 1000억원), 200개 연구기관, 전문가 2000명을 동원해 연구한 결과다.
 
연구 결과 대기 오염 물질의 이동 요인이 평균 20~30%, 베이징의 경우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왕수샤오 교수의 발언은 지역 간 이기주의를 막는 과정에서 나왔다. 칭화대 환경학원(단과대학) 교수 겸 국가 환경보호 대기복합오염 원인 및 통제 중점실험실 주임인 양 교수는 “대기오염은 지역성 문제로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및 주변 지역은 동일한 공기 대류권에 속해 각 도시의 오염물질은 상호 영향을 끼친다”며 “베이징이 다른 도시의 영향을 받지만,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상호 책임론을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바닷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가 양호한 톈진(天津)을 질타했다. 톈진은 2018년 초미세먼지(PM2.5)의 평균 농도가 52㎍/㎥로 PM2.5 직접 배출량은 인접한 탕산(唐山)시의 1/3에 불과했지만,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2차 화학작용 주범인 이산화황·질소산화물·휘발성 유기물질의 배출량의 주범으로 밝혀졌다. 신문은 미세먼지 농도와 오염 ‘공헌도’는 단순 비교할 수 없다면서 과학적 분석법을 제기했다.
 
인민일보는 4대 대기오염원으로 석탄·공장·자동차·공사장 비산먼지를 꼽았다. 이들이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원인을 명확히 했다. PM2.5는 유기물질·질산염·황산염·암모늄염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적시했다. 1년 중 월별 기상조건에 따른 대기오염 변동 폭은 30%라고 지적했다.
 
장위안항(張遠航) 베이징대 교수는 “대기 정화 능력을 넘어선 오염물질의 배출이 주요 원인이고, 불리한 기상조건이 유인 요건이며, 산화물질을 만들어내는 2차 화학작용이 과립물의 폭발적인 증가를 일으키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류빙장(劉炳江) 생태환경부 대기환경관리국장은 “문 앞의 눈은 자기가 치워야 한다”며 “각 지역 스스로 오염물 배출을 낮추라”고 자기 책임론을 강조했다. 생태환경부 대변인을 겸하는 류 국장은 지난 1월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영향을 준다고 맹목적으로 탓하기만 하다가는 미세먼지를 줄일 절호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한국의 중국 영향론을 반박한 바 있다.
한중 공기 마찰을 보도하며 "한국의 책임전가는 한국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일본 후지TV 보도. [후지TV 웹사이트 캡처]

한중 공기 마찰을 보도하며 "한국의 책임전가는 한국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일본 후지TV 보도. [후지TV 웹사이트 캡처]

한편 지난 19일 일본 후지TV의 다카하시 히로토모(高橋宏朋) 베이징 지국장은 “미·중 무역 마찰 못지않은 한·중 ‘공기’ 마찰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다카하시 지국장은 기사에서 “책임을 전가할 뿐 자신의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 보지 않으면 이웃의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비판하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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