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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외신기자 표현…미국선 인종차별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은 머리 외신기자” 논평을 놓고 미국 의회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앞서 민주당의 이해식 대변인이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쓴 블룸버그통신의 한국인 기자를 검은 머리 외신기자로 언급한 데 대해서다.
 
이 소식통은 “민주당의 발언 배경이 궁금하다는 (미국) 의회 관계자의 비공식 질의가 있었다”며 “지난해 나온 기사를 왜 지금 와 문제삼는 것인지도 궁금해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기자의 인종적 특성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라면) 인종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 인종 차별에 특히 민감한 미국이 한국의 집권 여당을 비판적으로 볼 빌미를 제공했다”고 했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선 공공기관이나 정부, 정당 등이 특정 인종을 비하하거나 문제삼는 듯한 논평, 성명을 내거나 발언하는 것은 금기다.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기사는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인용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3일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면서 해당 기사를 놓고 “미국 국적 통신사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논평 철회를 요구한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소속 기자는 중앙일보에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역사에 정통한 한국인이 영어를 완벽히 구사해 외신기자가 된다면 서양인인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라며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역시 항의 성명을 냈던 아시아계 미국인 언론인들의 모임인 아시안·아메리칸기자협회(AAJA) 집행부 인사도 “한국의 언론 자유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논평이었다”고 비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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