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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치기 없고 깨끗했지만…6000원 거리 9000원은 아까워”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호출한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가 호출 9분 만에 도착했다. 이 택시는 택시 요금 외에 추가로 호출비 3000원을 더 받는다. [박민제 기자]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호출한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가 호출 9분 만에 도착했다. 이 택시는 택시 요금 외에 추가로 호출비 3000원을 더 받는다. [박민제 기자]

국내 최대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는 지난 20일 새로운 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를 공개했다. 택시요금(서울기준 기본료 3800원)에 더해 호출비 3000원을 추가로 받는 대신 승차 거부를 못 하게 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인 새로운 형태의 택시다. 타고솔루션즈는 지난 20일 “특별한 차량에 서비스 교육을 받은 기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어느 매장을 가도 동일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스타벅스처럼 모든 승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선보여 브랜드를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21일 오전 웨이고 블루 택시를 호출해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잠실역까지 약 3.2㎞구간을 직접 탑승해봤다. 웨이고 블루는 현재 차량 100대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21일 오전 7시44분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앱 ‘카카오T’를 구동했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웨이고 블루 택시를 택하니 ‘웨이고 블루 요청 중, 이용료 3000원 적용, 배차완료 1분 이후 취소시 수수료 2000원 부과’란 안내 문구가 떴다.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서 호출했을 때는 10분간 요청했지만 ‘웨이고 블루 가능한 택시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뜨고 배차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운 좋게 출발지에서 차로 9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택시가 배차됐다.
 
정확히 9분을 기다리니 하얀 바탕에 파란색으로 ‘WAYGO Blue’라고 쓰여진 택시가 도착했다. 차량 앞만 봐서는 일반 택시인지 웨이고 택시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뒷문을 열고 타니 새차인거 말고는 일반 택시와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시중에 많은 소나타 택시와 동일한 차종이기 때문이다. 유사 서비스인 타다가 11인승 차량을 이용해 차별화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웨이고 블루 택시 내부에는 승객을 위한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 [박민제 기자]

웨이고 블루 택시 내부에는 승객을 위한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 [박민제 기자]

내부 환경은 쾌적했다. 출고한 지 얼마안 된 새 차 특유의 냄새도 별로 나지 않았다. 바닥과 좌석은 모두 깨끗하게 청소 돼 있었다. 오래된 택시를 탔을 때 나는 담배 냄새 등은 전혀 나지 않았다. 앞좌석 사이에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돌아가고 있었다. 제복을 입은 기사는 정확한 하차지역과 운행 경로를 묻는 것 이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량 안에는 카카오T앱과 함께 구동시켜 놓은 SKT의 택시호출 앱 ‘T맵 택시’의 호출 소리를 제외하고는 KBS 클래식FM인 93.1㎒(메가헤르츠)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만 들렸다.
 
차량은 다소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택시 특유의 끼어들기 등은 전혀 시도하지 않았으며 차량이 늘어선 긴 차선의 끝에 붙어서 따라가기만 했다. 꼬리물기도 없었으며 경적도 울리지 않았다.
 
10여분간의 이동 후 내릴 때 미터기에 찍힌 택시요금은 6000원이었다. 하지만 카카오T앱에 등록된 카드는 두번 결제가 됐다. 6000원 외에 추가 호출비 3000원이 부과돼 도합 9000원을 냈다.
 
웨이고 택시 하차 후 추가로 낸 3000원이 지금으로선 아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승차거부가 없다는 점은 택시 수가 100대 밖에 되지 않아 현재론 큰 의미가 없었다. 지난 20일 오후 호출에 실패한 것처럼 꼭 필요할 때 부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히 깨끗한 차를 타고 조용히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과연 3000원을 더 낼 만큼 일반 택시 서비스보다 비교우위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수준이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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