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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우즈와의 만남 꿈 같아 정상 오래 지키고 싶어”

여자 골프 세 번째 세계 1위 … 박성현의 ‘장기 집권’ 프로젝트
올 시즌 LPGA 5승이 목표인 박성현이 시즌 초반 개인 세 번째 세계 1위에 오르면서 기세를 높였다. 장기적으로 세계 1위를 지키는 게 그의 또 다른 목표다. 지난 7일 열린 필리핀투어 대회에서 티샷하는 박성현. 프리랜서 박준석

올 시즌 LPGA 5승이 목표인 박성현이 시즌 초반 개인 세 번째 세계 1위에 오르면서 기세를 높였다. 장기적으로 세계 1위를 지키는 게 그의 또 다른 목표다. 지난 7일 열린 필리핀투어 대회에서 티샷하는 박성현. 프리랜서 박준석

세 번째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26)은 지난 5일 새벽 잠을 자다 자신이 세계 톱에 오른 사실을 알았다. 지인과 팬들의 소셜미디어 댓글 등을 통해 먼저 접하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먼저 웃음이 났다”던 그는 “문득 세계 1위를 전보다 더 오래 지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 1주일 만에, 지난해 8월 10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던 과거를 털겠단 의미였다.
 
지난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인 첫 대회 출전을 앞두고 “5승을 거두겠다”고 당차게 말한 박성현이 21일 개막한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세계 1위 ‘장기 집권’을 노린다. 2006년 처음 도입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를 경험한 전 세계 선수는 13명이다. 2015년부터 매 시즌 LPGA 최다 우승을 합작중인 한국 선수 중 신지애·박인비·유소연·박성현 등 4명만 세계 1위를 경험해봤다. 그동안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58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게 여자 골프 세계 톱 최장,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3년 4월부터 59주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엔 가장 많은 106주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은 최근 2년간 출전한 대회의 성적에 따라 부여되는 점수로 매긴다. 2015년 10월부터 85주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던 리디아 고(22·뉴질랜드)는 어린 나이에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큰 후유증을 얻었다.
 
◆아리야 주타누간과의 경쟁 즐겨
지난 3일 LPGA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신화=연합뉴스]

지난 3일 LPGA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신화=연합뉴스]

세계 1위에 다시 오른 박성현을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다. 박성현은 최근 4개월여간 세계 1위를 달린 아리야 주타누간(24·태국)과의 경쟁을 즐기고 있다. 박성현은 “주타누간도 내 얘기를 하면 지겨울 것 같다”면서 “경쟁 구도는 내게 좋은 일이다. 연습하면서 다시 세계 1위에 오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겨울 훈련에 집중해서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총 683주간 남자 골프 세계 1위를 가장 오랫동안 경험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와 지난달 초 광고 촬영을 통해 만난 것도 박성현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 평소 우상으로 여겼던 우즈를 만난 건 박성현에겐 단순한 광고 촬영 이상이었다. 박성현은 “지금도 꿈만 같다. 샷 기술뿐 아니라 체력, 멘털 관리 등에 대한 얘기도 들었다. 은퇴할 때까지도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는 “박성현에게 비밀로 하고 깜짝 이벤트 형태로 우즈와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새달 ANA 인스퍼레이션이 첫 분수령
박성현은 자신이 가장 좋았던 시절의 샷과 쇼트게임 능력을 틈틈이 영상을 보면서 숙지하고 이를 훈련에 가다듬는 데 활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찾았고, 시즌 초반에 목표했던 세계 1위를 일찍이 되찾았다. 깃대 꽂고 퍼팅, 무릎 높이 볼 드롭 등 지난 1월부터 적용된 새 골프 규칙도 박성현에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박성현이 세계 1위를 롱런할 첫 번째 분수령은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열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톱랭커가 모두 참가하는 만큼 세계 1위를 지켜야 할 박성현에겐 매우 중요한 대회다. 박성현은 “ANA 인스퍼레이션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시즌 전부터 수차례 밝혀왔다. “대회 코스를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욕심이 가는 게 사실”이라던 박성현은 “그 대회에선 우승자가 호수에 빠지는 전통적인 세리머니가 있다. 지난해까지 그 세리머니를 바깥에서 지켜보는데 꼭 하고 싶더라. 호수에 빠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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