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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외신기자 표현···美의회 "왜 지금 문제삼나"

지난해 9월 26일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가 낸 기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이다.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9월 26일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가 낸 기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이다.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의 “검은 머리 외신 기자” 논평을 놓고 미국 의회에서도 말이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앞서 민주당의 이해식 대변인이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쓴 블룸버그 통신 기자를 검은 머리 외신 기자로 표현한 데 대해서다.
이 소식통은 이날 “민주당의 해당 발언이 왜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는 (미국) 의회 관계자의 비공식 질의가 있었다”며 “미 의회 관계자가 해당 기사는 지난해 나온 것인데 왜 지금 와서 문제를 삼는 것인지 궁금해하더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해당 기자의 인종적 특성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라면) 인종차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번 논란은 인종 차별에 특히 민감한 미국의 기류 상 한국의 집권 여당을 비판적으로 볼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선 공공기관이나 정부, 정당 등이 특정 인종을 비하하거나 문제 삼는 듯한 논평, 성명을 내거나 발언을 하면 소송전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금기로 간주된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블룸버그 통신의 해당 기사는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인용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지난 13일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면서 해당 기사를 문제삼았다. 해당 기사를 놓고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19일 논평 일부를 삭제하며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의 해당 기자를 놓곤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인신공격성 글이 검색되고 있다.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철회를 요구한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소속 한 외신기자는 본지에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역사에 정통한 한국인이 영어를 완벽히 구사해 외신 기자가 된다면 서양인인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라며 “민주당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SFCC는 지난 16일 논평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역시 항의 성명을 냈던 아시아계 미국인 언론인들의 모임인 아시안아메리칸기자협회(AAJA, Asian-American Journalist Association)의 집행부 인사도 “한국의 언론 자유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논평이었다”고 비판했다. SFCCㆍAAJA 관계자들 모두 “인터넷에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에 익명으로 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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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