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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잡아오면 일당 15만원”청부살견(犬)…30마리 농약으로 독살

“들개를 죽여 가져오면 일당 15만원을 주겠다”는 ‘청부살견(犬)’에 반려견과 유기견 30마리를 농약으로 죽인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21일 농약을 섞은 고기로 유기견과 반려견 등 30마리를 유인해 죽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및 특수절도)로 A씨(62)를 구속하고 공범 B씨(58)와 이를 사주한 C씨(49)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던 C씨는 평소 주변 들개로부터 농작물 피해를 받거나 키우던 고양이가 습격을 당하자 지난해 8월 11일 인력사무소에서 A·B씨를 소개받았다. C씨는 이들에게 “들개들을 죽여 가져오면 일당 15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하고 맹독성 농약을 섞은 고기 통을 건넸다.
 
유기견 등 독살에 사용된 농약든 고기 통.[사진 부산강서경찰서]

유기견 등 독살에 사용된 농약든 고기 통.[사진 부산강서경찰서]

이에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강서구 일대의 유기견 등 30마리를 죽여 C씨에게 갖다 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이 죽인 개 중에는 집에서 기르던 반려견 8마리가 포함돼 있었다. 더는 유기견을 찾기 어렵게 되자 주인이 있는 반려견까지 죽인 뒤 들개로 속여 C씨에게 건넨 것이다. 
 
C씨는 농약을 섞은 고기가 떨어지면 다시 농약을 섞은 고기를 만들어 A씨에게 줬고, A씨 등이 죽인 개를 비닐하우스에 있던 화로에서 소각 처리했다. 
 
경찰은 지난 1월 강서구에서 개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개가 독극물을 먹고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지난 2월에는 개 사체를 부검을 농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개를 잡기 범인들이 도착한 현장.[사진 부산강서경찰서]

개를 잡기 범인들이 도착한 현장.[사진 부산강서경찰서]

경찰은 폐쇄회로 TV(CCTV)를 통해 용의자를 확인하고 7일간 잠복 끝에 A씨와 공범을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이어 C씨의 비닐하우스를 압수 수색을 해 C씨의 범행도 확인했다. C씨의 비닐하우스 화로에선 동물 뼛조각이 많이 발견됐다. 법원은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경찰이 신청한 C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신문고 등에는 “맹독성 농약으로 개를 살해하다니 이럴 수가 있나요. 엄벌해주세요” 같은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서구 일대는 에코델타시티 조성 등 개발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이 반려견을 두고 이주하는 바람에 유기견이 많았던 것 같다”며 “죽은 개가 불법유통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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