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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직에 '한미FTA 검투사' 김종훈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우상조 기자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우상조 기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한국 측 수석대표를 역임한 김종훈(67)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SK이노베이션 이사회에서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였던 김 전 본부장을 신임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가 선임된 사례는 SK이노베이션 창사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사업에 성장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김 의장은 1974년 외무부에 투신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한·미FTA 협상 수석대표로 전면에 나섰던 인물이다. 2007년부터 2011년 12월까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지냈다.
 
공직을 떠난 직후인 2012년에는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옛 새누리당에서 당내 국제위원장과 외교역량강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으며 통상교섭 전문가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가 국내 수출품에 관세 폭탄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나돌자 현대자동차로부터 고문으로 위촉되는 등 통상 전문가로 지속해서 활동했다.
 
사외이사가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다는 측면에서 경제계 전문가들은 이사회의 투명성과 다양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 의장은 과거 한미통상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역량이 충분한 인물"이라며 "특히, 기업의 이사회는 기술은 물론 통상과 정치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물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김 의장은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국내 기업은 이사회 의장직을 최고경영자가 맡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많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사회 중심 경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발전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 기공식.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 기공식. [사진 SK이노베이션]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자동차용 배터리공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조지아주의 소도시 커머스시에 2022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를 투자하는 자동차용 배터리 글로벌 생산기지 기공식을 열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김종훈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되면서 이사회 본연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중심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2017년 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으로 당시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돼 SK이노베이션과 연을 맺었다. 김 의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은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 오고 있다”며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아 더욱 모범적인 이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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