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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모델…육군, 석사 이상 군사과학병 첫 선발

육군이 현역 입대 예정 인원을 대상으로 ‘군사과학기술병’을 처음 뽑는다. 지난해 신설된 해당 특기에는 그동안 현역병에서 대상자가 선발됐다. 군은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 장교 육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Talpiot)'처럼 이 제도를 통해 병사들이 군 복무 중 기술 경력을 이어가게 할 방침이다.  
 
군사과학기술병 모집 공고 포스터. [육군 제공]

군사과학기술병 모집 공고 포스터. [육군 제공]

육군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군사과학기술병’ 지원자 접수를 한다고 밝혔다. 선발인원은 21명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AI)·사이버·드론봇·빅데이터 등 18개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관련 분야에서 석사 학위 이상을 소지해야 지원할 수 있다.  
 
이번에 군사과학기술병으로 선발된 인원은 오는 6월 24일 입대해 현역병과 동일한 기간 육군의 연구개발 직위에서 근무한 뒤 제대한다. 근무지는 육군사관학교의 핵·WMD 방호센터, 충남 계룡대의 미래혁신 연구센터, 강원의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등이다.  
 
육군은 지난해 9월 해당 특기를 만든 뒤 현역병 중 관련 분야의 석·박사 학위 소지자 등 14명을 군사과학기술병으로 뽑은 바 있다. 육군 관계자는 “병무청 모집 기간이 6개월 이상 소요돼 우선 이 같은 선발 방식이 실시됐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45명을 추가 선발하는 등 향후 현역 입영자를 대상으로 제도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해당 특기를 통해 이·공계 과학기술 분야 전문 인력이 연구 경력을 군 복무 중에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육군은 군 복무 기간 연구 결과물에 개인의 지식재산권을 인정하고, 군 경력증명서에 연구 경력과 실적을 반영키로 했다. 대학 등에서 학업을 이어나갈 수는 없지만,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학회 출석과 연구 기고의 기회를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군사과학기술병은 이스라엘의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은 1970년대 탈피오트 제도를 도입해 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공계 영재 50여 명을 대상으로 부대 훈련과 대학교육을 동시에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최첨단 군사장비 개발, 사이버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엘리트 군인을 육성한다는 취지다. 한국군도 2014년에 이와 비슷한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를 만들었지만 장교로만 선발해 관문이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류승민 육군 인사관리제도과장(대령)은 “군사과학기술병으로 입대하는 청년 인재들은 군의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신의 전공과 경력을 살릴 수 있다”며 “의미 있는 군 복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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