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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은 남자가 마련” 미혼 남녀 10명중 7명은 반대

미혼 남ㆍ녀 10명 중 7명은 ’결혼할 때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결혼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픽사베이]

미혼 남ㆍ녀 10명 중 7명은 ’결혼할 때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결혼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픽사베이]

직장인 정모(32ㆍ서울 종로구)씨는 지난해 결혼하면서 전셋집을 얻었다. 5억원대의 전세금 중 동갑내기 아내와 반씩 부담하고 일부는 전세자금 대출로 충당했다. 신혼여행비와 결혼 비용, 예물 등은 반씩 부담했고 예단은 아예 생략했다. 정씨는 “아내와 결혼 비용은 간소화하고 각자 모은 돈은 최대한 집에 투자하기로 했다.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는 대신 대출을 받았고, 맞벌이하면서 같이 갚아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혼 남ㆍ녀 10명 중 7명은 정씨처럼 “결혼할 때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결혼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ㆍ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미혼 남성 1140명 중 70.2%(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5.5%+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4.7%)가 반대했고, 미혼 여성 1324명 가운데 72.3%(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6.3%+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5.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남성 3.8%, 여성 4.3%에 불과했다. 신혼집 마련을 남성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견해가 더이상 주류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구진은 “부부관계에서 전통적인 성별 역할을 수용하지 않는 추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진 주거 부담을 어느 한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식이라는 행사에 대한 의견도 다양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식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문항에 미혼 남성 응답자의 58.7%, 여성 응답자의 45.2%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절반 안팎의 미혼자들은 여전히 결혼식이라는 행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다만 여기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적극적인 찬성 비율은 남성 14.5%, 여성 10.8% 등 10%대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혼인과 관련된 형식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실제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더 중요시하는 추세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해석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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