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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 고양이 심폐소생술로 살려…소방관 유튜브서 배워

춘천소방서 구조대 소속 박민화(50) 소방위가 지난 19일 화재현장에서 구조한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춘천소방서]

춘천소방서 구조대 소속 박민화(50) 소방위가 지난 19일 화재현장에서 구조한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춘천소방서]

 
호흡은 멈췄고, 맥박도 뛰지 않았다. 몸은 축 처진 채 쓰러져 있었다. 지난 19일 낮 12시11분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한 아파트 2층 화재 현장에서 집주인 이모(36)씨와 함께 구조된 고양이의 발견 당시 모습이다.
 
발견 직후 이씨는 곧바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고양이는 구급차에 함께 탈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구급차의 경우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탄다는 점에서 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동물 탑승을 금지하고 있다.
 
이때 춘천소방서 구조대 소속 박민화(50) 소방위가 고양이를 눕힌 뒤 심장 마시지를 실시했다. 4분가량 마사지가 이어지자 ‘허엇’ 소리와 함께 호흡이 터졌다. 이후 생수로 고양이의 코와 입을 헹궈주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 소방위의 발빠른 조치로 정신을 차린 고양이는 춘천소방서에서 임시로 보호 중이다. 집주인 이씨는 화재 당시 양쪽 허벅지와 오른팔, 이마 등에 화상 등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 소방위는 “집주인에게는 고양이가 가족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황급히 응급조치를 했는데 깨어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 소방위의 빠른 대처는 과거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는 2017년 3월 춘천시 동내면에 있는 한 사찰 인근에서 올무에 걸린 고양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었다. 당시 구조과정에서 목이 졸린 고양이는 호흡과 맥박이 정지된 상태였다. 박 소방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고양이는 곧바로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다.
춘천소방서 구조대 소속 박민화(50) 소방위가 지난 19일 화재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구한 고양이. [사진 춘천소방서]

춘천소방서 구조대 소속 박민화(50) 소방위가 지난 19일 화재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구한 고양이. [사진 춘천소방서]

 
이때부터 그는 해외에서 소방관이 고양이와 강아지가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응급처치를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역시 사람에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경우 30회 심장마사지를 하고 2회 인공호흡을 2분 간격으로 반복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1000만 가구 시대가 되면서 각종 사고 현장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구조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급상황에 대처해야 하기 위해 정확한 응급처치법을 습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김민수 교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올바른 반려동물 심폐소생술법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설명한 응급처치법은 이렇다.

춘천소방서 구조대 소속 박민화(50) 소방위가 지난 19일 화재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구한 고양이. [사진 춘천소방서]

춘천소방서 구조대 소속 박민화(50) 소방위가 지난 19일 화재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구한 고양이. [사진 춘천소방서]

 
우선 사고 현장에서 반려동물을 발견하면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흔들어 반응이 있는지 본다. 두 번째 발가락 사이를 꼬집는다. 세 번째 눈 주변을 손으로 건드려 눈꺼풀이 깜박이는지 확인하는 안검반사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입안을 확인한 후 이물질이 있을 경우 곧바로 제거한다. 이후 기도를 확보하고 코에 대고 2회 호흡을 불어 넣은 뒤 30회 심장마사지를 한다. 이 과정을 2분 동안 실시한 후 뒷다리 안쪽에 있는 대퇴동맥이 뛰는지 확인한다. 동맥이 뛰지 않을 경우 이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김 교수는 작은 고양이나 개의 목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도 설명했다. 그는 “이물질이 걸린 경우 뒷다리 부분을 잡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흔들어주면 기도 윗부분이나 입 안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입안에 이물질이 없고 흔든 뒤에도 호흡이 어려운 경우에는 하임리히법을 추천했다. 그는 “사람과 달리 동물은 거꾸로 들고 양손으로 명치 부분을 5회 눌러주는 방식의 하임리히법을 쓰면 된다”며 “이물질을 제거한 뒤에는 곧바로 동물병원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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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