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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아레나 장부에 적힌 '강P'···실소유주 밝힐 키워드 되나

탈세 의혹으로 경찰이 조사 중인 클럽 아레나. 현재는 영업을 정지하고 문을 닫은 상태다. [사진 뉴스1 제공]

탈세 의혹으로 경찰이 조사 중인 클럽 아레나. 현재는 영업을 정지하고 문을 닫은 상태다. [사진 뉴스1 제공]

‘강P’
클럽 아레나의 탈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수기 장부에 표시된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아레나의 수기장부에 '강P'라는 표기가 있다”며 “'강'은 강씨, P는 'President(대표)'를 지칭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레나는 2016년 빅뱅의 멤버 승리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강남 대표 클럽이다.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가 만든 클럽 버닝썬도 아레나를 모델로 했다.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은 클럽 내부 고발자의 제보를 받고 아레나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였다. 당시 아레나의 실소유주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업계에선 사업가 강모(46)씨가 소유주라는 얘기가 돌았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세무조사를 마친 후 아레나의 대표였던 6명을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수사는 강남경찰서가 맡았다. 하지만 이 때 강씨는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당시 아레나 관련자들이 '내가 실사업자'라고 주장했고, 계좌와 서류에서도 강씨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아서 혐의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부고발로 드러난 ‘아레나’ 탈세... 3개월만에 한 발짝
이후 수사 과정에서 ‘실소유주’의 존재를 의심한 경찰이 지난해 12월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검찰은 ‘피의사실(탈세)을 금액 항목별로 소명하라’고 보강수사를 지시하며 영장 신청을 반려했다. 경찰이 ‘강P'를 발견한 장부는 지난해 12월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에도 제출했던 자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는 탈세 혐의를 좀 더 자세하게 입증한 자료를 보강했고, 관련자 진술과 정황도 충분하다”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클럽 아레나 탈세 사건의 피의자는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씨와 서류상 대표(일명 바지사장) 6명 등 총 7명이다. 경찰은 아레나의 서류상 대표, 일명 ’바지사장‘ 6명 중 일부에게서 “아레나의 실소유주는 강씨”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부는 강씨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나는 명의만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씨는 조사에서 “나는 아레나의 실소유주가 아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강남경찰서는 회계장부 작성에 관여한 경리 등 아레나 직원 3명을 추가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에 대한 조사도 여러 차례 진행했고, 탈세 관련 개입 정도를 확인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정식 입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에 싸인 업소 10여곳... ‘버닝썬 원조’라던 아레나 뿌리 드러나나
‘강남 유흥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강씨는 아레나 외에도 강남 일대 업소 10여개를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제보자가 넘겨준 리스트는 있지만, 정식 업소는 아니고 오피스텔을 개조해 불법으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거라 위치 파악도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간 국세청 관계자들을 불러 ‘국세청이 강씨가 실소유주인 점을 알고도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국세청에서 넘겨받은 아레나의 회계장부 외에도 아레나 압수수색을 통해 아레나가 문을 연 2014년부터의 현장 ‘매출장부’ 전체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총 5차례에 걸쳐 700여만원을 소방‧공무원에 준 정황을 파악했지만, 경찰은 “기록을 쓴 직원도 ‘로비용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아레나 관련자들의 새로운 진술이 나오자, 국세청은 이를 토대로 20일 강씨를 조세포탈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국세청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아레나를 봐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씨는 전관 출신의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변호인은 강씨의 경찰 조사와 관련해 “내가 답변할 의무가 없다”며 통화를 거부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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