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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돋보기] 닮은꼴 바닷길과 하늘길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의 영어 명칭은 ‘에어포트(Airport)’다. 이를 자세히 보면 하늘(Air)과 항구(port)가 합쳐진 말이다. ‘port’가 바다의 항구라면 ‘Airport’는 하늘의 항구인 셈이다. 또 선장이나 항공기 기장을 모두 ‘캡틴(captain)’이라고 부른다. 배의 선실과 비행기 객실도 똑같이 ‘캐빈(Cabin)’으로 호칭한다. 이쯤 되면 이들 용어 사이에 공통점이 눈에 띌 것이다. 현재 사용되는 항공 관련 용어 상당수는 배로부터 가져왔다. 여객기 좌석 중 최고 등급인 ‘퍼스트클래스’도 여객선의 ‘일등실’에서 따왔다.
 
용어뿐 아니라 운영 방식도 닮은꼴인 게 많다.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고 내릴 때 항상 왼쪽 출입문을 사용하는 모습도 여객선이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방식을 따라 한 것이라고 한다. 선장석이 조타실의 좌측에 있듯이, 비행기 조종실의 기장석도 왼쪽에 있다. 이는 비행기가 1900년대 초반 수송수단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을 때, 국내외 운송수단의 대표자리를 오랜 세월 유지해온 선박의 방식을 대부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첨단 비행체인 우주선에 ‘선(船)’ 자를 쓰고, 책임자를 ‘선장’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런데 둘 사이에는 또 다른, 달갑지 않은 유사점이 있다.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타이타닉호’와 ‘세월호’가 그랬고, 심심찮게 발생하는 항공기 추락사고가 그렇다. 최근에도 에티오피아항공의 ‘B737 맥스8’ 추락사고로 승무원·승객 157명 전원이 안타깝게 사망했다. 우리 바다에서도 크고 작은 선박사고로 인명 피해가 끊이질 않는다.
 
바닷길과 하늘길 모두 유사시 육로와 비교하면 비상 대응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평소 철저한 점검과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일 터지고 난 뒤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아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래야 좀 더 안심하고 하늘길과 바닷길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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