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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포항에 2257억 지원” 시민본부 “배상액 최대 9조”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발표된 포항지열발전소의 20일 모습. 정부는 이 발전소 사업을 영구 중단키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발표된 포항지열발전소의 20일 모습. 정부는 이 발전소 사업을 영구 중단키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체육관 내 식당에 10여 명의 사람이 TV 앞에 모였다. 이들은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 머무르는 지진 이재민들이다. 2017년 11월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후 1년4개월 넘게 체육관 생활을 하고 있다.
 
오전 11시 이강근 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이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소가 촉발한 듯하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내놓자 이재민들은 입을 모아 “정부가 책임지고 지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이재민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옥상호(69)씨는 “지진이 지열발전소 때문에 발생했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이재민들에 대한 보상을 시급히 해야 한다. 가장 먼저 주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명순(66·여)씨는 “집을 버리고 지금껏 여기서 살고 있는데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그간 마음 졸이며 산 데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지진을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된 흥해읍 지열발전소 건설현장은 이날 오후 입구가 굳게 잠긴 채 적막한 모습이었다. 지열발전소는 진앙(흥해읍 남송리)과 60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건설현장 가운데엔 시추공이 높게 서 있고, 그 주변으론 시추에 사용한 철제 파이프들이 녹슨 상태로 쌓여 있었다. 입구에 걸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과제 수행 중지 명령에 따라 이 현장에서의 모든 연구 활동이 중단됐다’는 안내문이 보였다.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이재민 임시구호소의 이날 모습. 지진이 발생한 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현재 약 30여 명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이재민 임시구호소의 이날 모습. 지진이 발생한 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현재 약 30여 명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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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지 인근 남송2리 마을에서 만난 최경호(59)씨는 “늦게나마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이라는 게 밝혀져 다행”이라며 “발전소 폐쇄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폐쇄 후 지진이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민 2529명으로 구성된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도 정부에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범대본 회원 300여 명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진 조사 결과 발표회에 참석해 지진 피해 보상 대정부 촉구 시위를 했다.
 
시민참여소송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범대본 회원 71명은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정부, 지열발전소, 운영업체 넥스지오 등을 상대로 2억원 규모의 유발 지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데 이어 올해 1월 1156명이 하루 2000~1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2차 소송을 낸 상태다. 범대본이 지난 18일부터 3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참여자가 늘면 수천억원~수조원대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송 참여가 포항시민 전체로 확대되면 손해배상액은 5조~9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범대본의 추정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지진은 부상자 92명, 이재민 1800여 명을 내고 시설물 피해 2만7317건 등을 일으켜 직접 피해액 846억원, 간접 피해까지 합쳐 3323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포항에 5년간 2257억원을 투입하는 특별재생사업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 지원금 중 국비가 차지하는 금액이 718억원에 그쳐 지금까지 포항시가 겪은 피해를 감안해 특별 추가 조치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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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